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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04.20 00:00
  • 호수 220

취임인터뷰/이철 당진감리교회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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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감리교회 신임 이 철 목사

“선교활동으로 지역에 봉사할 터”



“편안한 고향의 느낌이 듭니다.”

정년퇴임한 박흥교 목사의 뒤를 이어 당진감리교회 담임목사로 새로 부임한 이철 목사는 당진의 첫인상을 이렇게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본래 이북출신인 아버지를 따라 당진에서 송산초등학교 1학년까지 다녔기 때문에 그에게는 사실상의 고향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주변의 여건은 언제까지 고향의 편안함을 느끼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IMF한파로 인한 영향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어, 정리해고로 실업자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으며 온갖 범죄가 증가추세에 있다. 또한 생활고로 인한 깊은 절망감으로 자살 또한 급격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이목사는 교회가 이러한 사태에 일부 책임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 사회가 이렇게 되기까지 무엇을 했는가 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교회내에서도 일고 있는 것 같았다.

“현재의 위기는 경제악화의 결과로 나타난 것인데 근본적으로 정신이 바로 되었으면 그런 일도 없을 것”이라고 이목사는 안타까와 한다. 정신적인 가치목표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사치와 방탕, 오만이 팽배하고 이것이 오늘날의 위기를 불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목사는 “경제성장의 속도는 다소 늦더라도 정신적인 성장이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에 와서야 거품이 서서히 빠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만약 해외경쟁력이 바른 정신 성장력과 같이 했더라면...”하고 아쉬움을 표한다.

따라서 IMF사태를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말고 우리의 모습을 솔직하게 돌아볼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아주 망할 뻔한 한국을 주춤하게 함으로써 스스로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했다는 것이다. 이목사는 “너무나 타락하게 되면 그로 인해 무슨 결과를 초래할 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면서 “전쟁대신 경제적 타격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

이목사는 앞으로 계획을 묻는 질문에 “교회는 선교가 존재 목적이기 때문에 선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하면서 “이것이 또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가정이 붕괴되면 청소년이 방황하게 되기 때문에 가정의 소중함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 또한 교회가 할 일이라고.

이목사는 “무슨 일이든 성실하고 정직하게 해야 든든한 것이지, 그렇지 않은 모든 행사 등은 거품일 뿐”이라고 하면서 “성실과 정직, 화합이 밑받침되어야 한다”고 군민에게 당부한다.

이목사는 논산제일감리교회에서 7년간 있었으며, 부친 또한 유곡감리교회의 목사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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