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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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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이민선 새마을지회 사무국장-애 키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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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키우는 걱정



신학기를 맞이하여 매년 되풀이 얘기되는 학원가의 몇가지 문제점이 올해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소풍도 그렇고, 학부모의 좥성의표시좦가 다시 불거져나와 젊은 교육부장관이 애비뻘되는 교장과 교육장들에게 몇시간씩 안이한 대책을 꾸짖는 장면이 방송에 그대로 방영되었다.

추억거리를 만들어야 할 소풍과 수학여행이 때로는 애들 가슴을 멍들게 한다고 한다. 2박3일에 학생 1인 3~4만원 내외가 수학여행 비용이다. 허나 실제로 적게는 십여만원에서 몇십만원까지 실질경비로 쓰여지는게 현실이다. 유치원생도 용인이나 서울랜드를 일정에 끼워넣는게 보편화 되어있다. 중·고등학생들 수학여행은 설악산, 경주 등이 단골코스다. 이런 곳은 정서적 일정이 되기보다는 놀이기구 등 돈 나가는 일들이 즐비하게 애들을 기다린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에 5만원, 10만원 가까이 쓰는 애들속에 1만원도 못쓰는 애들도 수두룩 끼여있다.

거길 다녀온 어떤 학생은 제법 어른스럽게 걱정도 한다. 수학여행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다는 애들도 있다. 소풍도 교육의 연장이라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고 보는 애들도 있다. 세속에 어쩔 수 없이 동화된 학원문화라지만 학생들의 소풍만큼이라도 좀 서정적이고 낭만적으로 어떤 변화를 주었으면 싶다.

중·고등학생이 수학여행을 지금의 그런 내용으로 2박3일씩 꼭 다녀와야 하는지, 서너평방에 여나믄명씩 있게 하고선 다른 방에서 같이 간 어른들이 모여 앉아 다른 볼 일을 보는 모습을 보여 애들이 수근거리게 만들어야 하는지.

시골학교나 나이 먹은 학생에겐 별관계가 없다고 보지만 촌지 또한 그런 것 같다. 우리의 교육풍토상 경천동지할 개벽이 없는 한 이것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면 해마다 볼썽사납게 들춰내지 말고 긍정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생각하면 어떨까.

선생님들의 처우가 과연 전체 직업인의 평균이하인가, 이상인가. 정말로 이 성금의 유무가 좌석배치, 성적, 체벌, 발표기회, 편애, 심리적 부담 등과 관계가 있는가, 없는가.

우리 자식들을 교육하는 선생님들이 경제사정이 어려우면 처우를 개선토록 모두가 힘써야 한다. 기본급여를 현실화시키도록 예서 제서 여론을 형성해주는 방법도 있고 말 그대로 모두가 손가락 한마디씩 보태서 골고루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순수한 성의표시가 애들 교육에 지장과 불이익이 있다면 이 또한 학부모와 뜻있는 독지가들이 만든 좥촌지은행좦에서 투명하게 해결해도 될 것이다. 안될 것 같아도 걱정하는 사람이 많으면 될 수 있다. 그런 좋은 사례가 여러곳에서 있는 모양이다. 여기서 이도저도 안되는 좥밝히는좦부류는 좥옥에 티좦로 간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선생님들이 크게 부자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평균적인 문화생활이나 경제활동이 가능하면 된다고 본다. 너무 여유롭고 풍요로운 상태에서 사람이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은 우리의 정서상 전통적으로 긍정적인 느낌은 아니었다. 절제속의 여유, 근엄속의 인자함이 바로 선생님에 대한 객관적인 모습이고 또한 바램이다.

현재 우리 선생님들이 지금처럼 살벌한 시기에 오해받기가 싫어서 학부모와 인사하는 것조차 꺼린다고 생각할 때 정말 가슴이 미어진다. 이것들이 선생님들만 변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구석 저 구석 온 사회가 병폐에 찌들었어도 왜 사람들은 학원만큼은 안그러길 바라고 있는가. 그것은 우리들이 우리의 희망인 2세교육에 생명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신학기에는 제발 이런 문제가 또다시 재론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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