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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8.01.19 00:00
  • 호수 208

쓰레기매립장 1차 협의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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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군일 부군수등 공무원·군의원·주민 첫대면

석문간척지 무상양여등 주민요구사항 논의
법적인 문제 거론하자 주민들 ‘성의없다’ 불만

당진군 쓰레기 위생매립장 건립예정지인 송산면 가곡리 주민들이 당진군과 의회, 주민대표
로 구성되는 쓰레기매립장 추진협의회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 대화의 가능성이 열린 가운
데 지난 13일 송산면사무소 회의실에서 1차 협의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최군일 부군수를 위원장으로 환경보호과, 재무과, 산업과 등 관련 실과장 7명
과 당진군의회 호병옥 부의장, 이기흥 산업건설위원장, 김성권·김명선 의원등 군의원 4명,
가곡리 정치웅·이천덕 이장등 주민 20여명이 참여해 토론을 벌였다.
논의에 앞서 최군일 부군수는 현재 각 읍면의 단순매립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광역쓰레기
매립장 건설이 절실하다고 강조한 뒤 “그러나 쓰레기매립장은 어느 누구라도 기피하는 시
설인 만큼 가곡리 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무리없이 사업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하
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곡리 주민들이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군에 요구한 석문간척지 무상양여, 쓰
레기봉투 매매 차익금 환원등 5가지의 요구사항에 대한 군 관련실과장의 답변과 주민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그러나 주민들이 요구한 사항의 상당부분이 상위법에 위배되거나 자치단체장의 권한밖의
사항이라는 이유로 관련 실과장들의 답변이 불확실하자 주민들은 ‘회의가 무의미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주민 김한태씨는 “다섯가지 요구사항중 성의있는 답변이 한가지도 없다”며 “법에 없다
면 법을 만들어서라도 해주겠다는 답변이 있어야 회의가 진행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가곡2리 김동훈씨도 “지금 부동산 업소에 가곡리 땅값이 얼마인지 물어보았냐”며 “주민
들의 요구를 어느 정도라도 받아들이고 났을 때 협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회의자체를 거부
하겠다는 완강한 입장을 밝혔다.
가곡1리 유재길씨는 “현재 주민들의 마음은 요구사항이 차라리 받아들여지지 않아 쓰레기
매립장을 원천적으로 반대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최군일 부군수는 “사안자체가 실과장선에서 단독으로 처리
결정할 일들이 아니”라고 주민들을 설득한 뒤 “협의회에 참석한 공무원이나 군의원님들
모두 스스로 가곡리 주민이라는 입장을 갖고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격앙
되었던 분위기를 가라 앉혔다.
2시간가량 계속된 이날 회의는 그동안 완강한 반대입장을 보였던 주민들이 한발 물러서 협
상테이블로 나서기로 결정한 후 처음으로 개최된 것이어서 관심을 모았으나 법적인 문제를
떠나 주민요구사항에 대한 군과 의회의 적극적인 의지를 밝혀주길 바란 주민들의 기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해 상견례 이상의 의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가곡1리 정치웅 이장은 “군과 의회가 이 문제에 대해 회의전에 어떠한 의견조율이나 모임
도 갖지 않았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그러쟎아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만 듣는 것으로 끝
날줄 짐작했다”고 씁쓸해했다.
반면 최군일 부군수는 “우선 끝까지 대화에 임해준 주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지속적인
대화의 가능성이 보였다는 게 이날 회의의 성과”라며 “단시일내에 가능한 것은 신속히 추
진하고 법개정이 필요한 부분은 중앙정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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