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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복 면천중학교 교사

예전에 사용하던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라는 용어는 최근에는 하계휴가와 동계휴가라는 말로 대체하여 사용하고 있다.
방학의 의미는 ‘여름철의 가장 더울 때와 겨울철의 가장 추울 때 학교가 수업을 하지 않고 교사와 학생들이 모두 쉬는 것’을 말한다. 남은 기간은 짧지만 방학의 의미를 되새겨본다는 차원에서 몇 가지 방법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우선, 청소년들의 정서 행동 특성을 고려해 볼 때 힐링(Healing)의 시간을 반드시 가져보기를 학부모님들께 간곡히 권해 본다. 최근에 발표된 ‘2012년 학생정서 행동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초·중·고생 648만여 명 중 21%인 137만5000여 명이 정서적으로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략 5명 중 한 명이 정서적으로 불안하다는 것이다. 발표에 의하면 ‘주의군’도 22만3000여 명(4.4%), 자살 등을 생각해본 ‘고위험군’도 9만7000여 명(1.5%)에 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의 수업 태도와 행동을 세심하게 살펴보면 이러한 통계가 당연한 결과라고 수긍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힐링은 몸과 마음의 치료, 회복, 휴식을 의미하는데, 우리는 거창하고 대단한 것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꼭 거창한 것이 아닌 소박한 것 중에도 의외로 힐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다. 경제적으로 좀 여유가 된다면 1박 2일 정도의 제주도 올레길 걷기도 좋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떠나는 남도기행도 좋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생각만 약간 바꾼다면 힐링의 기회는 너무도 많다. 좀 늦은 시간에 자녀와 손을 맞잡고 영화를 본 후 감상을 나누며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함께 먹는다든지, 당진의 올레길인 대덕산-아미산-다불산-몽산 등의 산행을 통해 몸과 마음의 하나됨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다음으로, 방학을 반드시 자기주도력을 신장시키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청소년들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우리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부모의 입장에서 정작 자기 자녀에 대한 객관적인 탐색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학급이 올라갈수록  학습된 무기력증까지 더해져서 교실에는 자포자기한 학생들이 상당수라 하겠다. 바로 이 순간부터라도 작은 것에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자주 부여해주도록 하며, 방청소, 컴퓨터 사용 시간, 취침과 기상 시간, 등하교 시간, 친구와 보내는 시간, 학습 시간 등을 본인이 자율적으로 정해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하자.

자녀와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아 진로와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바로 가져보시라!
커리어넷(www.careernet.re.kr), 워크넷(www.work.go.kr) 등에 접속하면 진로인식, 흥미, 적성, 가치관, 진로발달, 직업인성, 고교 계열, 대학 전공 검사 등 국가에서 무료로 운영하면서도 신뢰도가 매우 높은 정보의 보고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자녀들에게만 맡기지 말고 시간과 관심을 투자하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나눔과 배려, 공감 능력을 함양하기 위하여 자녀와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해보기를 강력히 권고해본다. 어린 시기부터 부모님과 함께하는 사랑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활동이라 확신한다.
올바른 가치관, 정의감, 자녀에 대한 바람직한 교육관, 도덕성을 토대로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간다면 우리 청소년들의 미래도 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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