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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대 시론]100세 시대의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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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옥 당진가족상담센터 센터장

얼마 전까지만해도 100세라는 나이는 희귀한 사람만이 올라갈 수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100세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제 100세는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다. 그러나 100년은 긴 시간이다.

요즘 세상의 변화속도로는 과거보다 수백 배 빨라졌다. 앞으로 수십년을 더 사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새로운 상황 변화에 미리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100세 수명은 개인과 가족, 사회에 가난과 고통이라는 커다란 재앙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행복한 100세가 되려면 건강해야하고, 부부관계의 패턴이 중요하고, 또한 더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20대 중반부터 약 30~40년 동안 일하고 이때 저축한 돈으로 더 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돈이 있다고 해도 의미 있는 일을 하지 않고 빈둥거리면서 40년을 산다는 것은 끔찍한 모습이다.

100세 수명 시대에는 50대 후반에 주된 일을 그만두더라도 다시 두 번째, 세 번재 일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50대 후반에 수확하는 첫 번재 추수보다 이모작과 삼모작에서의 추수가 인생의 승부를 결정짓는 시대가 오고 있다. 첫 번째 수확이 자기 인생의 조연이 되고,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수확이 자기 인생의 주연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100세 시대에는 부부가 함게 사는 시간도 훨씬 많아진 셈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행복하게 사는 부부보다 함께 살기 때문에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보게 된다.
몇 일 전 신문기사에 남편과 함께 사는 아내의 사망률이 홀로 사는 경우보다 두 배나 높았다. 반면 남자는 아내가 없으면 사망률이 50% 높다고 한다.

여자는 나이 들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든다. 인내심과 여성성(性)이 약해져 공격적으로 바뀐다. 고집 세고 가부장적인 남편을 젊었을 때처럼 참아내지 못한다.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이고 독선적인 남편과 사는 세월이 100세 시대를 맞이해서 그 누구한테는 결혼생활이 길어진다는 것이 또한 얼마나 불행한 일이겠는가.

50세이면 청년이고, 70세이면 중년이고, 90세이면 노인 시대가 온 것이다. 100세 시대, 기대도 되지만 걱정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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