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4-18 13:58 (목)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1998.03.09 00:00
  • 호수 214

농촌 학부모들의 “우울한 새학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강 부장분교, 학생 두명 부족해 전 학년 ‘복식수업’

희망으로 가득차야 할 새학기를 우강초등학교 부장분교(우강면 부장리)의 학부모들은 근심,
걱정으로 시작하고 있다. 학생수가 적어 그동안도 4개 학년이 2개학급으로 편성되는 복식수
업을 받아왔는데 올해에는 모든 학년이 복식학급으로 된 것이다.
사연도 딱한 것이 98학년도 입학생 두명이 부족해 모든 학년이 복식학급이 된 것. 복식학
급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느 학년이든 한 학급만이라도 11명의 인원이 있어야 하고 두학
급을 합하여 17명을 넘어야 하는데 올 입학생이 9명에 그친 것이다. 이에 현재 부장분교는
6학년과 2학년이 한 학급을, 5학년과 1학년이, 3학년과 4학년이 한 학급을 이루어 3명의 교
사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교사도 1명이 더 있었고 6학년은 따로 수업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이곳 학부모들은 ‘6학년만이라도 복식학급이 아니길 바랬는데...’라며 안타까
워하고 있다. 6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40세)는 “최종 마무리를 하는 6학년 때의 수업이
중학교 진급을 위해서 중요한데 속상하다”며 가슴을 친다.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도 “우
리아이가 6학년때는 복식학급이 아닌 좋은 환경에서 수업을 받게하고 싶다”며 행여라도 복
식학급이 오래 지속되면 어쩌나 걱정했다. 수업을 받고 있는 6학년 학생도 2학년과 수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 “수업시간에 옆에서 자꾸 떠들어요” 운동장에서는 언니, 동생사이로 사
이좋게 지내면서도 반에 들어가면 중학교 진급 때문에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일이 더 안타까운 것은 복식학급을 만들지 않을 수도 있었다는 데 있다. 학부모들의
말에 따르면 미리 입학생이 부족한지 알았더라면 학군을 이전하여 본교에 입학한 학생을 다
시 불러올 수도 있었고 만 5세 아동을 조기입학시키는등 대처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라도 미리 연락을 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하는 말을 주민 모두가 이구동성으
로 전한다. 학교에 항의를 해보았지만 이미 인사발령이 끝난 상태라 바뀔 수가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주변에 사설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학원이 있다손치더라도 농촌형편이 어려워
오로지 학교수업에만 의존해야하는 분교에 특별한 지원은 아니더라도 교육은 제대로 받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는게 이곳 주민들의 한결같은 소리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