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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04.20 00:00
  • 호수 220

“다른 불상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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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탑사 신도들 주지스님 상대 검찰에 진정
“칠성여래불 등 불상 3점 빼돌려” 주장


보물 409호 영탑사 금동삼존불상의 수덕사 밀반출 사건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영탑사내에 봉안되어 있던 칠성여래불 등 다른 불상 3점도 이미 없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영탑사 신도들에 따르면 직전 주지스님이 거처할 당시까지만 해도 봉안돼 있던 산신각내의 칠성여래불과 대웅전에 모셔져있던 석가모니불, 비로자나불 등 불상 3점이 현재 봉안돼 있지 않은 채 어디론가 없어졌다는 것.
이에 따라 신도들은 지난해 8월 당진경찰서에 현 주지스님이 부임한 이래 불상이 없어졌다며 박영권 주지스님을 상대로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냈으나 경찰은 범죄혐의를 인정할만한 증거자료가 없다며 내사를 종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도들은 경찰이 피진정인과 참고인들의 진술만을 듣고 현장확인은 거치지 않은 채 수사를 종결했다며 이에 불복, 98년 1월 서산검찰청에 다시 진정서를 내는 등 불상이 없어진 배경을 캐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신도들은 “지난 97년 8월 백중기도회날 합덕에 사는 할머니가 산신각에 기도하러 가보니 칠성부처님이 보이지 않아 주지에게 물으니 ‘그까짓 부처가 무엇이 그리 대단하냐’며 오히려 나무랬다는 증언까지 있다”면서 “사찰의 모든 재산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주지가 불상이 없어진 것이 명명백백한데도 도난신고조차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탑사 박영권 주지스님측은 “대웅전의 불상은 홍성 내원사 주지와 협의가 돼 그쪽에 모셨으나 점안식 도중 비바람으로 깨어졌고 산신각에 있던 칠성여래불은 점안되지 않은 불상으로 요사체에 옮겨서 보관하던 중 없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신도들은 “신도들과 상의없이 다른 사찰로 불상을 옮긴 것도 그러려니와 점안식 도중 비바람으로 깨어졌다는 해명 또한 도저히 믿기 어려운 억지”라며 여전히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조사로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영탑 신도들과 주지스님과의 이같은 공방은 물론 보물 409호인 금동삼존불상의 밀반출 사건을 계기로 외부에 알려졌는데 신도들은 자신들의 신앙의 대상이었던 불상 3점이 줄줄이 사라지는 사건을 이미 겪어 심한 상실감에 젖어있는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가장 아끼고 숭배하던 금동삼존불마저 수덕사로 밀반출 돼자 “현 주지스님이 더이상 사찰을 관리할 자격이 없다”며 퇴진을 요구하는 등 분노는 극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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