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1998.04.27 00:00
  • 호수 221

한보철강 중소기업 채권단 항의농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4월말까지 4회 지급 약속이행 정부에 촉구
진성어음 및 미수채권 지급 요구

한보철강(주)의 중소기업 채권단(회장 이교환, 서울제원특수설비 대표)은 지난 21일 정부와 채권은행단의 조속한 진성어음 및 미수채권 지급을 요구하며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정문과 후문을 차단하고 항의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채권단 1백50여명은 오전7시부터 제철소 정문과 후문을 승용차 및 포크레인 등 중장비로 차단하고 중소기업협력업체의 진성어음 및 미수채권액 4천3백억원 전액 지급의 촉구와 재정경제부 장관의 명확한 확답을 요구하며 농성을 계속할 것을 밝혔다.
중소 채권단에 따르면 지난해 한보철강 부도 직후 강경식 부총리와 임창열 당시 재경원 차관, 국회의원 등이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단 일반융자로 돌리면 98년 4월말까지 4회에 걸쳐 지급해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소채권단은 이를 믿고 갖고 있던 어음을 은행에서 할인해서 2천1백억원의 일반융자로 돌렸다고 한다.
이 당시 부동산 담보와 친인척의 보증 등에 의해 13.5%에 어음을 할인했는데 이후 IMF사태가 터지면서 20%이상의 이자로 인해 도산까지 이른 기업도 많다고 한다. 이로 인해 은행차압이 들어오고 가족마저 뿔뿔이 흩어져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한보철강(주) 중소기업 채권단 임온재 부회장은 “지금 아이들 수업료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보철강 정리에 약 20년이 걸린다는데 그때까지 견딜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돈받을 때까지 이자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나타냈다.
얼마나 시일이 걸릴지, 그리고 실제 지켜질지도 불확실한 약속만을 내세울게 아니라 선지급 후에 매각하라는 것이다.
이곳을 방문한 이홍근 개발위원장은 “정부측에서 많은 고위직 장·차관과 정치인들이 다녀갔고 대책위원회도 수십차례 연 만큼 약속된 합의문을 성실히 이행해서 신의있는 기업행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약속이 불이행되기 때문에 대책없는 결과속에 투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항의농성에 참여한 (주)국제강건 한만범(45세, 송악면 영천리) 사장은 “52억원의 대금을 못받는 바람에 직원월급이 몇달째 밀려 있다”며 “생산활동을 하려면 다만 얼마라도 받아야 하는데 관련기관에서는 관심없는 것 같다”고 안타까와 했다.
한편 한보철강(주) 홍보팀 홍인돈 차장은 “채권단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현재 한보직원들은 아무 힘도 없다”며 “채권금융단측에서 한보철강이 매각되면 중소채권단에게 최우선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으니 지금으로서는 그걸 믿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