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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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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신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교수

이번 6.4지방선거는 1995년 시작된 민선지방자치시대의 6번째 주인공들을 뽑는 날이다. 지방자치시대를 ‘시민이 주인인 시대’라며 풀뿌리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시정을 운영하기 어렵기 때문에 4년마다 한 번씩 ‘나’를 대신해 줄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한다.
당진시정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내가 낸 세금으로 운영되는 것이지만 내가 직접 시정을 운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정을 전담할 공무원들을 채용해서 나와 이웃을 위한 행정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행정조직이 방대해지고 공무원들이 자기 편의대로 일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들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시민을 대표해 이들을 통솔할 시장을 뽑고,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기 위해 의원들을 뽑는다.
이런 점에서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일은 기존 정치인에 대한 능력과 책임을 평가하는 날이고 새로운 도전을 하는 신예정치인들이 입문하는 날이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의 선거관례를 보면 이러한 기대가 무색한 경우도 많았다. 이른바 지역주의에 따른 ‘묻지마 투표’가 바로 그것이다. 특히 영호남의 경우 특정정당에 편중된 투표행태가 도를 지나쳐 함량 미달의 대표들이 난립하기도 했다.
자유민주주의사회에서 유권자가 어느 후보에게 투표를 하건 그것은 자유다. 자기지역 사람에게 투표를 하는 소지역주의의 발로나, 같은 학교 출신이나 집안사람에게 투표하는 연고주의적 행태, 그리고 안면이 있는 사람에게 투표하는 인정주의적 태도를 뭐라고 비난할 수 없다. 투표는 유권자의 자유로운 행위이고 유권자가 어떤 선택을 하기까지 후보자들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하는 것이 앞의 선택보다 훨씬 낫다고 할 수 있을까. 반드시 그렇다고 얘기하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정당의 경우 존립근거가 유권자를 기반으로 하기보다는 지역을 기반으로 하고,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기 보다는 정치인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국민을 이용하는 경향이 많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얘기하는 것에는 부족함이 있다. 현금이 오고 가는 매표주의식 투표가 줄어든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의 경우를 보면 그동안 정당이나 인물을 보고 투표했다. 하지만 친한 후배나 제자가 출마했을 때는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이 너무 적어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보태 부족한 면이 있어도 그들에게 한 표를 행사했다.
하지만 이렇게 투표하는 유권자도 한정돼 있다. 왜냐하면 출마한 사람들이 모든 유권자를 알기도 어렵고 유권자 역시 후보자와 개인적인 면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당진과 같이 유입인구가 많은 곳은 기존 원주민과 비슷한 수의 이주민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의 성향을 파악해서 욕구에 맞는 공약을 제시하고 당진의 청사진을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후보자의 몫은 거기까지다. 무리해서 상대후보를 흠집 내려고 집착해서도 안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의 선택이다. 투표용지가 7장이라 투표하기 어렵다는 푸념도 있지만 대체로 절반 정도의 유권자는 이미 마음 속에서 선택을 마쳤다. 나머지 절반의 선택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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