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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8 13:5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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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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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내고향의 별

조용하고 아늑한 밤, 새로운 무엇인가의 돌파구를 향하여 전진하고 싶어지는 왠지 가슴 한구석까지 타버릴 것 같은 그런 허탈한 밤, 그대는 진정으로 그런 밤을 맞이한 기억이 있습니까.
까맣게 쏟아지던 별들을 모두다 가슴 한구석에 모아 내마음의 보석으로 만들어 싶어지고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열띤 향연을 하고 한 생명의 목숨까지 불사를 수 있는 열정을 이 밤 그대는 맛볼 수 있습니까.
타버린 재를 쳐다보며 수많은 사연을 가슴속 차곡차곡 쌓아가며 슬픔과 정다움이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때 그 밤 그 싸늘한 공기를 피부 깊숙히 스미도록 해 보았습니다.
중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이 친구로부터 온 편지에서 시를 칠판에 써 놓으시고 지금은 이 시를 잘 이해 못하겠지만 너희들도 선생님처럼 사회생활을 하면 알게 될거라 하시던 그 싯구절을 이해하는 날까지 내 가슴속에 품고 싶어 지금도 외우고 있는 시가 있습니다.


바다위 별들이 하는 것
박 재 삼
어린시절에도
내고향 하늘의 별들은
바다위에 쏟아질듯
아슬아슬하게 떠있더니
굚"
스물 몇해를 헤매다
방금 돌아오는 이 눈썹위에 다시
곤두박질로 내려오고 있네
아! 물결의 몸부림 사이사이
쉬임없이 별들이
그들의 영혼을
보석으로 끼워놓고 있는 것을
까딱하면 나는 놓칠뻔 하였더리라.
아주 어린시절 고향의 별들을 헤어보며 저 자리는 북두칠성, 오리온자리, 사자자리... 수많은 별들이 모두 다 내꿈이며 소망이었건만 이제는 하나의 추억으로 남아있으니. 어린시절의 꿈과 소망을 다시 되돌릴 수 있는 길을 생각해 봅니다.
어느날 문득 모든 것이 다 변한 것 같고 삭막하고 허무하여 왈칵 울음이 쏟아질 것 같을 때 가장 먼저 나의 마음속을 차지하는 것은 고향입니다. 내 마음의 평온을 고향에서 찾고 싶은 것입니다. 그것도 조용하고 한적한 밤 별들의 속삭임을 반주삼아 내 고통, 내 번민 모두를 털어놓고 싶어지는 것입니다.
도시생활의 삭막함 속에서 항상 갈구하는 세계는 우리 마음속 저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는 포근한 고향일 것입니다.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쾌락주의의 물결 속에서도 내고향만은 이 물결에 휩싸이지 않기를 바라고 소망합니다.
우리의 가슴은 이토록 여리고 따뜻하고 온화합니다. 그러나 왜 현실의 세계에서는 그런 따뜻한 감정을 맛볼 수 없는 것일까요?
우리도 이제 우리 고향의 별들을 생각하며 내 고향의 별은 항상 따뜻하게 우리를 지켜주고 보호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우리의 사상을 보다 풍요하고 건전하게 살찌웁시다. 그리하여 비워둔 마음에 아름다운 고향의 별들을 심어 놓고 보다 좋은 미래를 꿈꾸고 악한 마음보다는 선한 마음, 미움보다는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갑시다.
어린시절의 꿈과 소망이었던 별들이 온 지구상에 빛이 되어 가난하고 용기없고 실패한 모든 불행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고 용기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우강면 송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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