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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12.21 00:00
  • 호수 253

이사람/김차숙 10년 경력의 여성 벽돌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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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읍 김차숙 씨

10년 경력의 여성 벽돌공

“땀방울에 긍지 갖는게 진짜 직업인”- 유종준 기자



실직의 고통이 수많은 사람들을 짓누르고 생계문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지만 이른바 3D업종에 발을 들여놓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쩌면 육체의 고통보다도 사회의 편견을 이겨야 하고 자신의 닫힌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울 지도 모른다.

숨이 턱에 찰 정도로 힘든 육체노동과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 싸워야 하는 IMF시대의 건설현장. 벽돌쌓는데 여념이 없는 김차숙(여, 42세, 당진읍 읍내리)씨의 불끈 쥔 손과 얼굴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사회의 편견과 고정관념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만다.

물론 처음에는 ‘여자가 어떻게 그토록 힘든 일을 할 수 있겠는가’ 하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섬세하고 꼼꼼한 일처리로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자신이 그동안 땀흘려 일한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건축물이 서서히 완성되어가는 것을 바라볼 때 느끼는 성취감이야 말로 이 직업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매력이라고 한다.

올해로 10년째 이 일을 하고 있는 김씨는 특유의 성실함과 부지런함으로 여성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편견을 깨며 어느덧 관록있는 전문가의 위치에 올라섰다.

많은 돈과 사회적 지위가 따라야 좋은 직업이라고 하는 그릇된 시각에서 벗어나 소중한 땀방울 속에 긍지를 가지고 일하는 것이 진정한 직업인의 자세라는 것을 그는 거듭 강조한다.

“여성분들을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다”고 말하는 김씨의 당당한 자세에서 IMF를 이길 수 있는 인간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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