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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2000.10.16 00:00
  • 호수 342

[향토작가소개]아틀리에 에세이/그림/화가 안 의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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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에세이 / 그림 / 화가 안 의 수

10월의 길목에서

우주공간의 무한한 생명력으로 우리들 눈과 마음을 청명하게 쓸어낼 것 같이 맑고 깊은 10월의 하늘. 어디선가 들려오는 애틋한 풀벌레 소리가 못내 그리운 향수를 토해내듯 주변은 온통 문화제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한 가을의 길목에 서서 난 또 한번 가슴앓이를 한다.
내가 산수화에 입문하게 된 것은 꽤 오래 되었지만 사실은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많은 작품을 할 수 없었다. 그 언젠부턴가 난 내면의 세계에 몰입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직접 가볼 수 없는 세계에 대한 간접적 동경이 내 안에서 또 다른 관념적 화풍을 추구하고 있었다. 마치 한편의 시처럼 절제되있으면서도 우리 정서에 맞는 한국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관념 산수화들.
가끔씩 내 아픈 삶의 기억들이 내 그림 속에서 한 그루의 나무가 되고, 한 포기의 풀빛이 되어 한 폭의 그림으로 아름답게 형상화되곤 한다. 춘하추동 세속을 벗어나 산이 거기 있고, 운무가 춤추고, 시원한 폭포수가 여름날의 더위를 씻어주고, 멋들어진 소나무 몇 그루와 정자가 있고, 강이 있고, 바다가 있고,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며 월척을 꿈꾸는 사공과 나룻배… 이러한 세속을 벗어난 관념적 풍경을 추구함은 현대인의 메마른 정서에 청량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조그만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싶어서일 게다.
내 주변의 모든 풍경들이 하나하나 내 손끝에서 익어 하나의 서정적 시적그림으로 형상화해 낼 때면 난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또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한 환희를 만끽한다고나 할까?
이 가을의 길목에서 누군가 내 그림을 보면서 그 안에서 누덕누덕 달라붙은 피곤을 지울 수 있는 평온과 아름다운 음악적 선율과 한편의 절제된 시를 감상할 수 있다면 더이상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주어진다면 늘 가까이서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그림을 통한, 시를 통한 내 삶의 다채로운 모습들을 진솔하게 보여드리고 싶다.

글·그림 / 안의수







■안의수

대한민국 예술대제전
대한민국 미술대제전
미협지부전
학동인전
주소 : 충남 당진군 당진읍 중앙리 1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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