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정상화에 대한 지역여론이 한보철강 A·B지구 공장 동시가동을 통한 포철인수 분위기 조성과 서명운동 및 결의대회를 통한 군민운동 등 두가지 방향으로 모아지고 있다. 한보사태 당진군 대책위원회(위원장 이홍근)는 최근 포철이 한보에서 손을 떼고 국제입찰에 부쳐진다는 계획이 알려지자 지난 24일 광어촌횟집에서 대책위원 34명, 개발위원회 15명, 기업인협의회 15명 등 모두 1백여명의 관계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한보사태 정상화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한보철강의 현재 상황에 대한 보고를 듣고 정상화 대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한보사태 정상화에 대해 정치권이 무관심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관계인사들을 중심으로 지역여론을 모아 정치권 및 행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회의에서 한 대책위원은 “국제매각 입찰보다는 포철이 인수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며 “충남의 김종필 총리서리와 포철의 박태준 총재 등 자민련측을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포철이 인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A·B지구 공장을 풀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참석자는 “포철이 한보를 꼭 인수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국가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한보부도사태가 1년이상이 넘었는데 국회의원이 조치 취한 것이 없다”며 “최소 6∼7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고 촉구결의대회를 개최하여 정치권에 압력을 행사하자”는 의견을 내었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를 건의서를 통해 제출하기로 하고 이 안에 중소협력업체 피해대책도 함께 제출하기로 했다. 또 이 모든 안을 실행할 때 각 사회단체 등도 모두 포괄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현재 한보는 4월부터 환율이 안정되어 해외수요가 감소하고 건설, 자동차 경기가 냉각됨에 따라 수요가 없어 낮에는 열연공장을 가동하지 않고 밤에만 심야전력을 이용, 가동하여 30~40%의 가동율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경기가 위축되어 유럽·미주지역 시장에 한·일·중 세나라가 몰려 공급과잉을 빚고 있어 수지가 안맞아 7월 1일부터 잠정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