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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8.07.06 00:00
  • 호수 231

난지분교등 4개 초등학교 폐교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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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천년까지 소규모 학교 통폐합, 5개교는 분교장 격하

주민들-농촌학교, 교육뿐 아니라 문화·정서적 역할담당, 진정서 제출 등 반발
일선교육계-통폐합 될 경우 지역불균형 심화 우려

당진군내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고 있다.
당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방침에 따라 오는 2천년까지 군내 4개 분교가 폐교조치되고 5개학교가 분교장으로 격하된다. 현재 당진군내에서 폐교대상이 된 학교는 석문 난지분교, 대호지 송전분교, 우강 부장분교, 송악 내도분교이다.
교육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에 따르면 본교 통폐합은 학생수 1백명이하의 6학급 미만 학교, 당진교육청 자체 기준 50명이하이다. 이에 따라 난지분교는 삼봉초등학교에, 송전분교는 조금초등학교, 부장분교는 우강초등학교, 내도분교는 상록초등학교에 각각 통합돼 폐교조치될 예정이다. 분교장 개편대상은 학생수 1백명이하인 학교로 군내에서는 초락초, 흥덕초, 본당초, 당산초, 가동초 등 5개 학교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학부모 및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난지분교의 폐교소식에 학부모 이신우씨는 “분교가 없어지면 배를 타고 도비도까지 가서 다시 12km 떨어진 삼봉초등학교로 통학해야 한다”고 하면서 “아이들끼리 보내기는 어렵기 때문에 부모들이 따라 다녀야 하는데 생업에 종사해야 하는 입장으로 사실상 힘들다”라고 말한다.
난지도 이장 김병돈씨는 “젊은 사람들이 IMF 한파로 속속 귀향하는 등 학생수가 증가될 가능성이 많으며, 이주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중에 학교문제로 꺼리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하면서 “주민들의 의견서 50장을 모아 교육청에 보내는 등 폐교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강초등학교의 한 관계자는 “부장분교는 교육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문화적인 역할도 하고 있다”면서 “이마저 없어진다면 문화적인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전교조 당진지회(지회장 강대석)는 “교육청에서는 운영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농촌의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려 하고 있지만 이들 학교가 지역의 정서적·문화적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재정상 어렵다면 마을자치의 형태로 교사를 초빙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진교육청은 “대부분의 주민이 반대한다면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입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당진교육청의 입장이지 교육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다. 당진교육청은 교육부에서 실태를 파악하여 일률적으로 통폐합을 결정하면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현재의 행정조직개편 움직임에 따라 교육부 역시 같은 이유로 통폐합을 전격적으로 강행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 이에 대해 지역의 많은 주민들은 “교육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일반행정과 동일하게 생각할 수 없다”고 하면서 “농촌 학교가 계속 폐교된다면 도·농간, 지역간 교육적·문화적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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