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정 문화재 자료 221호인 영랑사(고대면 진관리) 범종이 지난 3월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수덕사로 밀반출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영랑사 윤금례 주지스님과 당진군에 따르면 지난 3월경 수덕사측이 현재 수덕사 경내에 건립되고 있는 성보박물관에 보관하겠다며 영랑사 대웅전내에 있던 범종을 가져갔다는 것. 이 과정에서 영랑사와 수덕사측은 행정기관에 보관장소의 변경신고 등 절차를 일체 거치지 않았으며 당진군도 반출된지 수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이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영탑사 금동삼존불의 반출소동에 이어 구멍난 문화재 관리행정을 또다시 드러냈다. 당진군은 뒤늦게 반출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6일 영랑사측에 범종을 다시 옮겨오도록 원상복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 영조때인 1759년에 주조된 것으로 알려진 영랑사 범종은 높이 78cm 크기로 ‘건융 24년, 기묘춘, 당진 영랑사 금종’이라는 명문과 시주인, 공인들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일제 침략 때 경찰에 빼앗겼다가 당시 주지였던 취암스님의 기지로 되찾았다는 일화가 있으며 1973년 영랑사 대웅전이 충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데 이어 1984년 충남도 문화재 자료 221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