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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8.07.20 00:00
  • 호수 233

따뜻한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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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없이 죽은 부부묘 정비
송악면 월곡리 주민들
생전에 마을일에 헌신, 비석도 세워줘

【송악】 부모의 산소도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요즘 세태에 자식없이 죽은 가난한 이웃의 묘를 말끔히 단장해주고 비석까지 세워준 마을주민들이 있어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송악면 월곡리(이장 지재성) 주민들은 지난 30일 10여년전에 사망한 이 마을 김순일·강부산씨 부부의 묘를 마을기금 60만원을 들여 손수 정비했다.
김순일·강부산씨 부부는 6.25때 인천에서 월곡리로 피난 와 움막을 짓고 살았는데 부인 강부산씨는 앞을 볼 수 없는 장애인인데다 남편 김순일씨도 땅 한평 없이 날품으로 생계를 이어가면서도 항상 마을일에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등 심성이 고운 사람들이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자식이 없어 면사무소 광장에 버려진 여자아이를 입양해 키웠으나 안타깝게도 그 아이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 이들 부부가 사망한 후 마을주민들이 묘를 쓰고 기억해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를수록 묘지를 돌보는 이 없어 잡초가 무성해지고 초라해지자 다시 마을주민들이 나서 정비해주게 된 것.
이날 주민들은 남의 일이라면 항상 먼저 나섰던 이들 부부의 성실했던 생전모습을 떠올리며 정성껏 봉분을 만들고 떼를 입혔으며 작은 비석 하나를 세우기도 했다.
아울러 이날 주민들은 마을안길에 꽃동산을 만들기도 했는데 폐타이어를 이용, 화분을 만든 뒤 봉숭아, 메리골드 등 각종 꽃나무를 심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잘 가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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