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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8.08.17 00:00
  • 호수 236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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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원짜리 물건 2천원에 팔아
수해로 젖은 의류 헐값에 내놓은 인치길씨

흙탕물 덮어쓴 의류 수천점, 한숨만
“그래도 다시 시작해야” 어려움 극복 몸부림

“3만원짜리 물건을 2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노점상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온 인치길(55세, 당진읍 읍내리)씨는 이번 수해로 흙탕물에 젖은 의류를 정가의 10%도 채 못되는 헐값에 내놓고 말았다. 그동안 땀흘려 일한 보람도 없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휩쓸려 버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허탈감뿐이다.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상품을 헐값에 팔아치워야 하는 심정은 찢어질 듯 아팠지만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시 가판대에 섰다.
인씨는 “수해당일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는데 불가항력이어서 몸만 빠져나와 지붕으로 대피했다”면서 “노점뿐만 아니라 집도 물에 잠겨 가구, 가전제품, 식량 등이 모두 버리게 되었다”고 하소연 한다.
현재로서는 생계가 막막하여 피해보상도 생각해 보지만 보상기준에 거의 해당되는 경우가 없어 기대할 수 없다. 남은 것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뿐. 헐값일 망정 손님을 부르는 인씨의 목소리에서 애처롭지만 새롭게 일어서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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