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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08.31 00:00
  • 호수 238

항구적 수해예방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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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 / ●당진군 재향군인회 회장, 개발위원회 부위원장

소 잃고라도 외양간 제대로 고쳐야

" 수마가 휩쓸고 간 자리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천재지변이 별로 없는 복받은 땅이라 입찬소리 하면서 안일을 구가하던 무방비의 허를 여지없이 찌르고 흙탕물이 휩쓸어버린 상처가 말할 수 없이 크다. 물난리라는 것이 우리와는 거리가 먼 남의 일로만 여겨왔는데 자연의 가공할 위력이 자연을 외경치 않던 인간들을 응징하듯 참담한 재난을 안겨준 것이다.
지난 8월 9일 새벽 최대시우량 136㎜를 기록한 이른바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사상자만도 15명에 달하는 인명피해를 비롯하여 결실을 앞둔 수많은 농경지와 가옥들이 물에 잠기거나 유실되었고 도로 등 공공시설과 상가의 숱한 상품에 이르기까지 실로 광범위하고 엄청난 피해를 안긴 것이다.
따뜻한 이웃들의 걱정과 도움속에 허탈과 실의를 딛고 복구의 삽질을 시작해보는 수재민의 가슴은 참담한 채로 소생의 기력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
" 원인진단과 해법
개군이래 최악이라는 이번 수해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 국지적 기습호우가 우선 꼽힌다. 하늘이 구멍난 듯 삽시간에 쏟아진 폭우로 수없이 많은 산사태가 발생했고 취약한 소류지와 하천들이 범람하거나 붕괴되면서 일어난 불가항력적 자연재해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좀더 사전대비를 잘했더라면 피해를 상당분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자성이 따른다.
시가지 대부분이 저지대에 위치해 있는데다 폭우를 감당하기 턱없는 하천과 하수도 등 수리기능의 절대 역부족과 같은 구조적인 문제들과 산림을 마구 훼손하여 산사태를 대량으로 유발케 한 고압철탑공사를 비롯한 송수관로 매설공사 등 마구 파헤친 건설현장들이 부분적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주요하천과 소류지 제방의 부실방치와 관리상의 헛점 등이 복합된 예견된 재해였다는 관점도 유력하다.
인류가 저지른 환경오염이 지구온난화로 이어져 기상이변이 빈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수해는 이제 기상이변의 예외지대가 있을 수 없다는 경고를 분명히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비를 막아낼 능력이 없다면 내린 빗물을 잘 빠지게 하는 방법밖에는 별다른 도리가 없을 것이므로 이번 수해의 면밀한 원인진단 아래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서둘러야 하는 해법이 제시되고 있다. 치산치수가 민생의 근본이라는 변치않는 진리앞에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 후일을 대비해야 할 시점인 것이다.
" 근본적인 수해예방대책을!
수년전부터 도에서 관할하는 준용하천인 역천과 당진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오히려 하폭이 좁아지고 병목현상을 빚는 구간이 상당수 발견되고 있다. 당진천의 경우 평균하폭이 40m로 일찍부터 대폭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교량은 길게 잘 세우고도 제방이나 호안공사는 훨씬 안쪽에 축조하는등 시행상의 문제들을 로정시키고 있다. 시가지 구간은 어려울 것이나 최소한 탑동교 이하 구간만이라도 대폭 확장이 시급한 만큼 하수종말처리장 착공전에 선행돼야 하는 전제가 따른다.
또 대덕리 곡각지점에서부터 남부우회도로 외곽으로 유로를 변경하여 범람과 붕괴로 인한 시가지 침수를 차단하는 방책으로 읍내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에 포함시켜 과감히 추진해야 한다는 관점이다.
역천에도 원채운교가 75m에 불과하여 심한 병목현상을 빚고 있는데다 호안공사가 너무 안쪽에 시공되어 물 흐름에 지장을 초래하므로 하천내 경작지 철폐와 전면적인 개량공사로 홍수시 고풍저수지 개방에 대비해야 될 것이다.
이번에 극심한 피해가 일어난 시곡천과 용연천 등을 비롯한 소하천들도 대폭적인 확장과 함께 개량정비가 시급하며 염솔천의 경우 농진의 관할문제를 불문하고 시급히 개수하지 않으면 천의장터는 매번 수해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단정된다.
각처의 소류지 등도 바닥준설 및 제방정비와 아울러 배수시설을 개선하고 관리체계를 효율적으로 조정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며 특히 도시화 추세에 따른 유수량의 증가로 하수체계의 획기적인 개선과 대폭적 시설확충도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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