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1998.09.14 00:00
  • 호수 240

삼봉목욕탕 부실시공 의혹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발전소 지원사업으로 당진군 5억 들여 시행
단열·방열장치 등 기본시설도 안된채 준공
수개월 지나도록 가동조차 못해

한전의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하나로 지난해 당진군이 시행한 석문면 삼봉4리 공중목욕탕이 부실공사로 준공된지 수개월이 지났어도 개장하지 못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진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5억9백여만원의 예산을 한전으로부터 지원받아 석문면 삼봉4리에 총건평 120평 규모의 2층짜리 공중목욕탕을 지었다. 이 사업은 한전이 발전소로부터 반경 5㎞이내에 있는 마을에 해마다 지원하는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사업중 주민소득증대사업으로 당진군이 97년 3월 발주해 그해 11월 준공처리했다.
그런데 주민들에 따르면 준공당시 목욕탕에는 단열·방열장치 등 기본적인 시설도 갖춰지지 않아 지난 겨울 전혀 가동을 못했으며 준공처리된지 10개월이 다된 지난 13일에서야 겨우 개장을 했다는 것.
주민들은 “보일러실에 단열장치는 물론 사우나실에 방열장치도 갖춰지지 않아 1시간을 가열해도 온도가 전혀 올라가지 않았다”며 “심지어는 수시로 들어가 점검해야 하는 모터실도 사람이 들어갈 수조차 없게 시공해 놓는 등 크고 작은 하자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군은 지난 겨울 목욕탕 가동을 못하게 된 주민들이 부실공사라며 민원을 제기하자 급히 보수공사에 들어가 올 8월말께서야 대강 마무리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 사업은 당초 96년도 사업으로 계획돼 있었으나 군은 예산부족 등의 이유로 97년 사업으로 이월시켰으며 발주 후에도 지난 8월과 10월 두차례의 설계변경을 거치는 동안 당초 계획 3억2천만원에서 5억여원으로 공사비가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120평짜리 목욕탕을 짓는데 5억원은 적지 않은 예산”이라며 “막대한 공사비를 들이고도 하자투성인 채로 준공된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 목욕탕에는 공중위생법에서 갖추도록 되어있는 에너지 절감장치도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로인해 주민들은 “결국 목욕탕이 주민소득증대사업이 아닌 주민손실사업으로 전락할 우려마저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담당부서인 군 지역경제과 김봉환 과장은 “준공 당시 하자는 전혀 없었으며 그동안 가동을 못한 것은 주민들이 목욕탕 운영업자를 늦게 선정했기 때문”이라며 “보수공사를 한 부분은 겨울철 가동을 하지 않아 발생한 수도관 파열 등 경미한 사항이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