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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비평] 조선사람 허준
2005년 02월 11일 () 09:03:00 webmaster@mjmedi.com
   
 
허준의 삶과 업적에 대한 손색없는 평전

한의학과 관련있는 사람이라면 허준은 누구나 알고 있는 유명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하기에 잘 모르고 지낼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더구나, 대개 TV드라마나 소설에서 그를 만났던 사람들이라면 오히려 잘못 이해하고 있기가 쉽다.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러한 방송매체 덕분에 일반대중에게 많이 알려지는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었지만, 그곳에서 얻어지는 지식으로 허준에 관한 인물이 아예 굳어져서 규정되어 버리기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히 아쉬운 감이 있다. 소설과 드라마에 의해서 엮어진 허준에 대한 그릇된 사실이 마치 역사적 진실인 양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곤 해도 정작 허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하면 딱히 찾아볼 자료가 없다. 의성이라고까지 불릴 만큼의 정도라면 적어도 그의 평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작가인 신동원은 이러한 시점에서 출발하여, 어떻게 허준의 『동의보감』이 동아시아 의학사상 높이 평가받고 있는지 등에 대해 우리 앞에 허심탄회하게 낱낱이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평전과는 달리 그 일생이 잘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저자는 많은 자료들을 섭렵해야 했다. 허준의 출생에서부터 그의 활동과 저술들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들을 모으고 분류하고 체계를 잡는 일들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은 불 보듯이 뻔하다.

그러하기에 여기서 다루고 있는 모든 주제들은 일단 의심에서부터 출발한다. 물론 그것에는 일반적인 의심들과 자신이 평소에 품고 있던 회의적인 생각들을 재검토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것이 확인되고 확실해지는 단계에 이르러서야 몇 줄의 글로 다듬어지게 된다. 이러한 과정들을 낱낱이 풀어 추호의 의심없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허준의 스승을 해부하는 과정이나 이제까지 학술적인 논제로 표출되지 못했던 인용서적의 종류 등에 관해서도 기존의 사고를 역사적 관점에서 비판함으로써 실제적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의 전공과 다소 거리가 있어 『동의보감』을 논함에 있어서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깊이 있는 언급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물론 평전에 그 내용을 언급할 필요는 없겠지만, 기왕에 이리저리 약간씩 언급하고 있다면 보다 깊이 있는 접근을 통해서야 오류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전체적인 틀에 있어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는 점에서 허준평전으로서 거의 손색이 없다는 점이 허준을 알아보고자 하는 일반 독자에게 다행스럽다 할 것이다.
『동의보감』을 통하지 않고 진료에 임하지 않을 수 없는 작금의 우리 의학계에 어찌 일독을 권하지 않으랴! <값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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