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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물
  • 입력 1998.09.21 00:00
  • 호수 241

퇴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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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중 당진군 보건소 소장

“시대흐름에 따라 이제 물러나야”
4급 사무관으로 유일하게 명예퇴직 신청
현군수와 형제지간, 주위시선 이겨내야 했다
퇴임후 지역사회 위한 봉사활동 구상중

“이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지난번 명예퇴직 신청시 뜻밖의 인물이 명단에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낙중 보건소장. 현직 군수의 형이며 아직 1년 3개월이라는 기간도 남은 4급 사무관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이다.
“다닐만큼 오래 다녔고 시대적 흐름에 의해서 물러날 때가 왔다”며 “이제 자유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게 그의 뜻이다.
김소장은 8년간 고향에서 보건소장을 역임하면서 직원들이 열심히 일해 준 덕분에 전염병 발생이 한 건도 없었던 것을 가장 보람있던 일로 기억한다. 또한 홀로 사는 노인들의 가정방문 사업을 벌여 의료진이 직접 찾아가 진료와 병간호를 했던 일, 한방진료를 원하는 농촌 노인들을 위해 한의사협회의 협조를 받아 1주일에 한번씩 무료진료 한 일, 여고 1학년생들에게 미래에 건강한 태아출산을 위해 풍진 예방접종을 했던 일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람과 기쁨들이 김소장의 뇌리를 스쳐간다.
물론 아픔도 있었다. 열심히 일한 직원이 사소한 실수로 감사에서 적발되어 개인적인 신분 불이익을 당했을 때 소장으로서 당사자와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 한다. 또한 김소장은 타 행정기관과는 달리 보건소는 아파서 찾아오는 곳이기 때문에 부모와 같이 대하도록 하고 화를 낸다해도 참고 따뜻하게 도와주도록 직원들에게 항상 당부했다고 한다.
현직군수와 형제지간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김소장은 근무지가 달라 일반 주민들이 의식하는 불편은 없었다고 한다.
공무원 생활중에 틈틈이 특우회장 등 사회봉사를 했던 경험을 살려 퇴임후에는 지역사회 활동과 봉사활동의 길을 찾겠다고 말한다.
IMF 등의 불황으로 퇴임식을 생략하고 직원들과 점심을 같이 하는 것으로 대신한 김소장은 후배 공직자들에게 “열심히 군민을 위해 일해야 신뢰받는 공무원상이 정립될 수 있다”고 당부의 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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