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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옥 / 석문공해대책위 집행위원장, 당진군의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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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싸움은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지정폐기물 소각장 반대 궐기대회를 열며

과학과 문명이 극도로 발달된 오늘을 살아가면서 커다란 혜택을 받는 우리는 많은 것을 누리고 있다. 물질문명이 발달할수록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에 기초한 각종 공해와 폐기물이 증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수 있다.
반생태적 도시문화의 환경파괴에서 아직은 오염이 덜 된 우리 농촌은 인류생존의 대안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의 고향 당진은 천혜의 축복받은 땅이라고 자랑하며 긍지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시대의 변천은 좥서해안시대좦라고 이름하는 개발을 전제한 발전이 명제이나 최소한의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서 관과 민은 지금까지 협력과 고민을 함께 해왔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가장 큰 시련에 봉착해 있다. 전국을 사업대상으로 하는 지정폐기물 소각장을 우리 당진 초락도에 세우기 위해 금강환경관리청으로부터 좥적정좦 통보를 받은 (주)나래가 그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각장 설치예정지 초락도 403-5번지는 광활한 대호농경지로 둘러쌓여 있다. 농림부와 농어촌진흥공사에 의해 인근 567㏊가 환경농업 시범지구로 이미 책정되었고, 이어서 이 지역일대 1,200㏊ 역시 2차 환경농업 시범지구로 지정될 예정이며, 도비도 앞 조절지(내수면)는 우리 정부 농림부와 유엔개발위원회가 공동으로 투자해서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하여 철새 보금자리와 자생식물, 맑은 물에서 서식하는 어류 등을 관찰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 간척공원으로 조성하여 간척의 역사를 보여주는 간척교육광장, 체력단련장, 캠프장, 자연학습장, 나루터 등이 어우러진 생태공원을 조성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인근 도비도에는 전국 최초로 농어민교육 복지단지가 조성, 운영중에 있으며 난지도 해수욕장과 청소년 수련마을이 근접해 있는 곳이 바로 초락도이다.
날로 쌓여만 가는 폐기물이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해물질(다이옥신 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게으름을 피우고 투자에 인색했던 정부도 각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원인자 부담원칙에 따라 도시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무공해 첨단시설을 개발해서(개발할 능력이 없으면 기술도입이라도 해서) 도시근교에 설치해 그곳에서 처리하는 것이 옳지 않겠는가.
얼마전 장준섭 도의원께서 금강환경청을 방문했을 때 담당계장이 현지답사한 결과 소각장 설치장소로 최적지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좀더 멀리, 그리고 넓게 볼 줄 모르며 깊게 생각할 줄도 모르는 자가 그저 한적한 곳만 보면 최적지 타령을 하는 것은 마치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면서 코끼리는 기둥처럼 생겼다고 주장하는 꼴이 아닌가?
최적지 판단을 내린 발상자체가 공무원의 직무유기, 복지부동, 탁상행정의 표본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요즘 공무원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면 실로 이 나라 장래가 걱정스럽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그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지고 지역을 아끼며 가꾸어온 뜻있는 이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우리는 석문간척지에 중부권 폐기물소각장 설치계획을 온 군민이 똘똘 뭉쳐서 물리친 경험이 있다. 우리가 이번에도 소각장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지역이기주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며 고향땅을 아름답게 가꾸고 지키려는 애향심이다.
당진군민 모두가 굳은 의지로 결집하여 소각장 설치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하여 우리의 주장이 관철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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