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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SAW)
2005년 03월 11일 () 14:00:00 webmaster@mjmedi.com
   
 
3월에 만나는 스릴러 영화

추운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3월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요즘 유행어처럼 생뚱맞게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100년만의 폭설이 내리면서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겨울 가뭄이 있었던 지역에서는 반가운 일이겠지만 어쨌든 이 또한 이상 기후의 영향은 아닐는지... 하여튼 간에 그 동안 묵혀 있었던 근심 걱정들이 이 눈을 통해 다 녹아 없어지고, 본격적으로 새롭게 꽃피는 3월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3월은 영화계에서는 암울한 비수기이다. 왜냐하면 다들 새출발하는데 급급해서 극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물론 그 덕에 항상 블록버스터 영화에 밀려 극장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끔 계절과 안 맞는 장르의 영화들이 상영될 때도 있는데 여름에 개봉해야 제격인 스릴러 영화 <쏘우> 역시 이 시기에 개봉하게 된다.

어두컴컴한 곳에 누군가가 살려달라고 외친다. 잠시 후 불이 켜지면 지저분한 지하 창고 한 가운데에는 머리에 총을 맞고 죽어있는 시체 한 구와 쇠사슬에 묶여 있는 고든박사(캐리 엘위스), 아담(리 워넬)이 보인다. 그들은 아무 이유도 없이 이 곳에 끌려 왔고, 고든은 8시간 내에 아담을 죽여야만 가족을 살릴 수 있다는 범인의 지시 내용을 듣게 된다. 이로써 연쇄 살인마의 게임은 시작된다. 한편 살인마에 의해 동료 형사가 살해당한 후 경찰을 그만 둔 탭 형사(대니 글로버)는 고든박사를 유력한 용의자로 생각하고 그의 뒤를 쫓는다.

<쏘우>는 한정된 공간에서 제한된 시간 안에 둘 중에 누군가를 죽여야만 게임이 끝나는 상황에 직면한 두 사람의 모습을 주되게 담으며, 연쇄살인마의 행적과 그들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편집해서 보여준다. 살아있음을 행복해 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마구 놀리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모습과 절정을 향해 다다르는 그들의 모습에 맞게 영화의 흐름은 점점 격해지고, 최고조의 순간에는 관객을 경악하게 만든다.

<쏘우>는 <유주얼 서스펙트>와 <식스센스>의 뒤를 이을만한 ‘반전(反轉)’ 영화다. 그러나 반전영화임을 강조하다보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누가 범인이다라는 스포일러가 미리 유출되어서 영화의 흥미를 반감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범인이 누구인가를 맞추려고 노력하지 말고, 영화 속 상황에 내가 직면했다고 생각하면서 영화를 본다면 더욱 <쏘우>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신인감독의 작품으로는 꽤 대담한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저예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제작비의 50배를 벌어들인 영화로 ‘살아있음을 행복하게 생각하라’는 살인마의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하는 영화다. (상영 중)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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