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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8.10.26 00:00
  • 호수 246

□도민체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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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정신력으로 일궈낸 값진 승리

지난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배구가 남녀팀 모두 1위를 차지해 당진 돌풍을 일으켰다. 남자팀은 도지사기대회에서도 패한 바 있는 강적 아산팀과의 손에 땀을 쥐는 결승전에서 2:1로 아산을 누르고 우승했다.
남자팀(코치 김정명)의 우승은 정신력의 결과였다. 아산팀이 5명의 선수를 스카웃해온데다 20대의 젊은 선수들이었던데 반해 당진은 30세이상의 노장들이었다. 2셋트까지 1대 1로 비기고 있던 상황에서 마지막 셋트가 되자 체력에서 딸리기 시작했던 것. 결국 15대 17이라는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우승을 거뒀지만 선수들에겐 더없이 값진 승리였다.
배구협회 강정기 전무이사는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정신력과 높은 단결력이 가져온 승리”라며 “모든 면에서 당진보다 앞서고 있는 최강팀 아산을 눌렀다는 데에 선수들과 배구협회 임원진 모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강전무이사는 또 “배구하면 이젠 타 시·군들이 당진을 부러워하도록 배구 강군의 면모를 갖춰나가야 할 것”이라며 “선수층이 얇다는 약점을 보완하려면 학교 배구팀이 하루빨리 창단·육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파워 체전 빛냈다
어머니 배구단·테니스팀 맹활약 돋보여

이번 도민체전에서는 여성선수들의 활약이 특히 돋보였다. 지난해 최강팀인 천안과 초반에 맞붙어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여자배구팀은 올해 완벽에 가까운 수비전략을 구사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다.
30대 가정주부들에게 도민체전 준비를 위한 두달간의 맹훈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주장을 맡은 손운숙씨의 부상으로 전력에 빨간불이 켜졌다. 그럼에도 병실에서 편지까지 띄우며 훈련을 독려한 주장 손씨의 열성과 손요한 코치의 헌신적인 지도로 어머니 배구단은 예선탈락에서 1위 도약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기록하게 됐다.
젖먹이 아이를 둔 선수는 체전기간내내 아이에게 젖을 먹이면서 시합에 나서기도 했고, 참석한 남편들은 응원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2연패의 위업을 이룬 여자테니스팀(감독 정태해)도 이번 체전의 꽃이었다. 지난해 공동우승을 기록한 천안을 따돌리고 단독 1위를 마크한 여자테니스팀은 보름간 주말과 휴일도 잊은채 매일 6시간씩 강훈련을 펼친끝에 소중한 땀의 결실을 거두게 됐다. 이재순·최선미·김영미·이정숙·유연식·방유미 선수가 영광의 얼굴들 감독을 맡았던 테니스협회 정태해 부회장는 “선수들 모두 평소에 운동을 열심히 해온데다 불협화음없이 융화가 잘된 것이 단독 우승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탁구, 대약진에 모두들 놀라

이번 체전에서 가히 이변에 가까운 일이라면 바로 탁구의 대약진. 매년 1회전 탈락이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던 탁구는 올해 대회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라 종합 2위를 거두는데 한 몫을 톡톡히 해냈다.
그 배경에는 젊은 선수단의 보강과 합숙훈련 등 피나는 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탁구협회 육이창 회장의 물심양면 지원도 큰 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말 많았던 응원단 동원, 그러나 응원의 함성이 없었다면...

개최지가 공주시인지 당진인지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던 당진군. 종합 2위에 랭크되기까지는 응원단의 지원도 무시못할 큰 힘이 됐다. 김낙성 군수도 타 시·군 선수들로부터 “저런 군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움을 살 정도로 열성적인 응원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연인원 7백여명의 응원단을 동원하기까지는 말이 많았다. 체전을 앞두고 연일 쏟아진 궂은 비와 태풍으로 주민들은 벼베기에 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각 읍·면별 50여명의 동원령은 “때가 어느 때인데 도민체전 응원가느냐”는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읍·면에서는 이장들의 거센반발로 노인들이 응원단으로 대신 파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말도 많고 논란도 분분했던 응원단 동원은 종합 2위이라는 쾌거앞에 일시에 사그라 들었다.
출전선수들과 체육회 관계자들도 경기장을 당진물결로 채웠던 응원단의 지원이 없었다며 종합 2위의 쾌거가 가능했겠느냐며 응원단의 힘을 높이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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