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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1998.11.02 00:00
  • 호수 247

은행 수신고 늘었으나 자금경색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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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부담으로 시중은행 대출꺼려
군내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 요구

경기의 불안정으로 인해 각종 자금이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하고 시중은행으로 몰리고 있으나 은행에서는 연체에 대한 부담으로 대출이 이뤄지지 않아 시중의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당진군에서는 경제위기의 장기화로 마땅하게 투자할 곳을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 시중은행으로 몰려 각 은행들은 높은 수신고를 올리고 있지만 자금 수요자들의 상환능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대출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구조조정 과정에서 퇴출된 은행의 임직원에 대해 부실경영의 책임을 묻는다는 정부의 방침에 의해 일선 은행의 직원들은 더욱 대출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내의 불안정한 경기로 인해 은행들은 철저한 여신심사와 함께 담보를 요구하고 있어 시중의 자금난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당진군내 ㅅ건설의 최모대표는 “시중의 자금사정이 극도로 나쁘다”며 “사업성 있는 중소기업에 신용대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ㅅ사의 강모대표는 “자금얻을 데도 없고 경기도 풀리지 않아 이대로 가다가는 기업존립이 어려운 상태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수신고는 꾸준히 올라가고 있지만 자금을 운용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
당진신협의 송진섭 상무는 “상환능력이 확실한 사람에게 대출해야 보증인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며 “자금은 들어오는데 대출수요는 없고 연체가 늘어 상당한 수익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충청하나은행의 김상배 당진지점장은 “자금을 희망하는 기업은 있지만 담보나 재무구조가 부실하면 대출이 사실상 어렵다”며 “자금수요가 없어 홍보장과 편지를 통해 대출세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은 9∼10%대를 유지하는 수신금리에 비해 14%대를 유지하는 여신금리가 내려가지 않는다는 항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체납액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체납액 누증으로 인한 부담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며 문제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기업인협의회의 최치운 사무국장은 “지역의 자금사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당진읍내의 ㄷ건물이다”라며 “지하2층, 지상10층의 이 건물은 건설회사 부도로 공사가 중단되어 채권자들이 헐값에 내놓았음에도 아직 인수자를 못구해 경매에 부쳐질 지경”이라고 탄식했다. 또한 그는 “모기업이 탄탄한 기업이야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레미콘, 전기, 건설, 운송 등이 주를 이루는 지역의 법인회사들은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석문공단에 하루빨리 기업이 입주하고 한보철강이 정상화돼야 이러한 어려움이 풀리겠지만 우선은 정책성 신용자금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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