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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운/ 당진군기업인협의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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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경제의 침체는 ‘인재’다

한 지역의 경제가 번성하느냐 쇠락하느냐는 결국 리더들의 하기나름. 대장끼리의 싸움에서 지면 그 밑에 용맹스러운 부하가 많더라도 순식간에 무너진다. 온 군민이 IMF사태 극복을 위해 몸부림쳐 온지 1년이 다 돼가는데도 기대만큼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물론 파산직전 구제금융으로 살아난 경제가 1년만에 언제 그랬느냐는 듯 좋아질 수 없는 노릇이지만 우리가 사는 당진지역은 한보부도사태에 이어 수마까지 겹쳐 더욱 심각하다.
1년전만 해도 당진시내에서 목좋은 가게터 구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고 가게터라도 생긴거는 모두 전세보증금 만큼의 권리금이 따라 다녔는데 지금은 점포임대 연락처 표지가 붙은 빈가게가 즐비하고 세입자가 몇달치씩 월세가 밀려도 나갈까봐 전전긍긍하고 세입자는 장사가 안돼 가게를 내놓으려고 해도 집주인이 다음 세입자가 결정되지 않으면 권리금은 커녕 전세보증금마저도 미루니 고소, 고발하고 다투는 곳이 한두집이 아닌게 당진경제의 현주소이다.
이렇게 바닥으로 추락한 경기가 한보부도나 IMF 영향이 첫째이겠지만 우리지역의 리더들의 예견된 인재(人災)도 책임이 적지않다.
가까운 이웃 시·군에서는 벌써부터 지자체, 의회, 민간단체 리더들이 좋은 기업 유치특위를 구성하여 기업유치에 적극 발벗고 나섰고 지방정부는 기업유치 전담반을 구성하여 지역에 기업이 입주계획을 세우면 인허가부터 민원발생해결에 이르기까지 공무원 1인 사업가 정신으로 논스톱 행정서비스가 이뤄짐으로 IMF 경제위기 속에 우리와 똑같이 살면서도 슬기롭게 대처했다.
우리가 사는 당진지역은 어떠했는가?
한 지역을 이끌어가는데는 환경을 지키는 파수꾼도 필요하고 또한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을 유치하려고 하는 노력도 인정해야 하는데 유치위원회다, 반대투쟁위원회다 하여 많은 군민을 모아 놓고 반대활동을 하는 사람은 매군노로 몰아부치고 공천만 되면 따논 당상인 모정당에서는 찬성하는 사람은 공천도 안준다고 언론지면에까지 공개하니 그 큰 목소리에 눌려 감히 다른 의견은 말도 못부치게 몰아부치니 그 튼튼한 동아줄에 줄줄이 한줄로 서게 하고 또 한편에서는 많은 군민들을 공장견학 이유로 계속적으로 실어나르며 설득을 하여 군민의 마음은 양분되고 반목은 계속되는데 중재자도 없고 어른도 없고 지도자도 없는 판에다가 지자체마저도 여러차례 기업인협의회에서 경제난 극복을 위한 민·관·사회단체의 협의체 구성을 건의했으나 묵살하고 오늘의 이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다.
이런데 우리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있겠는가?
늦었지만 바른 IMF 탈출을 위해 지역의 리더들은 모두 목소리를 낮추고 정말 하루살기가 걱정되는 소시민의 작은 목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또한 리더들은 우리가 양론된 의견으로 다투는 동안 2006년까지 착공이 미뤄진 석문국가공단 시행처를 충남도에서 중앙정부로 개발방식을 바꾸도록 건의토록 노력하든지 아니면 석문국가공단내 입주업체를 조속히 선정하도록 죽기살기로 뛰는 모습이라도 보여줘야 당장 해결이 안되더라도 답답증이라도 풀어보고 기다려보지 정말 안타깝다.
또한 지자체의 리더도 공직사회의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강력한 리더쉽을 발휘해서 직위중심에서 일·기능중심으로 구조조정하고 개혁의 장애물이 되는 대상은 직권면직으로 과감히 제거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자기가 세운 원칙을 스스로 지키지 못하는 의지로는 아무것도 완성시킬 수 없다.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속출하는 저항을 끈기있게 설득하고 이끌어가는 조정자의 역할이 필요하며 경제살리기를 위해 학계, 기업인, 의회의원, 지자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제난 극복을 위한 협의체를 하루속히 구성해 책임도 같이 지고 어려움도 반으로 나누며 지혜도 함께 모으는 제도적 환경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히 지자체에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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