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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야유회 - 박옥매(우강면 내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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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시·인 좋은 시 한편



봄 야유회



열 아홉이나 됐을까

앳띤 경찰님

우리네 버스 통로에서

춤추었기로서니

한번 봐주소



총칼이 아니라도

우리들은 목구멍 지키는 병사들이요

수건과 물장화 그리고

눈만 보일까 말까할 정도로

모자 푹 내려쓰면

영락없는 패잔병이지만

가을날

나락이 영글면 봅시다

그날을 위해

겨우내 움츠렸던 맘 다지자고

온 마을 안식구들이 모두 모여

이박삼일 내내 뛴다오

이 날만큼은

할아버지도 혼자 밥해 잡숫고

강아지 밥까지 챙기며

안식구들 맘대로 놀다오라고

허락 했다오



그러면 그렇지

착한 경찰님

딱지만 떼고

그냥 보내는

당신은 영낙없는

농부의 아들일까요





박 옥 매

연호문학회원

우강면 내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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