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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2024-04-14 23:40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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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조직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취임 2주년 기념 김홍장 당진시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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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의 홀대 우려…공해시설은 내려오고 지원은 미흡하고

시장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했던 주민자치 활성화와 관련해 ‘당진시 주민자치협의회 설치·운영 조례’가 제정된 지 1년 만에 전부개정 됐다. 주민자치 실효성 논란, 의회와의 마찰 등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실질적 주민자치를 14개 읍·면·동에 전면적으로 실시했다. 전국적으로 처음이다 보니 조례가 전부개정 되는 등 시행착오를 겪었다. 하지만 이를 경험 삼아 주민자치 역량을 강화하고, 민주적인 주민자치 제도를 정착시키고 싶다. 시민들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실질적인 주민자치 시대를 열어가는 초석을 다져 나갈 것이다. 
 
당진형 3농혁신 정책에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3농혁신은 가시적인 성과가 쉽게 나오는 정책이 아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뿌리산업이고 미래 먹거리 산업이라 할 수 있는 농어업을 살리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당진시는 먼저 농업인의 인식개선과 적극적인 참여의지, 조합의 협력, 유통구조의 혁신 등 유기적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당진형 3농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이후 지난해까지 ▲3농혁신위원회 및 지역별 협의체 구성 ▲3농혁신 TF팀 구성 ▲금년 현재 34억 원 규모의 농산물가격안정기금 설치 및 운영조례 등 제도적 장치 마련 ▲205억원 규모의 발전소 온배수를 활용한 시설원예단지 조성 ▲48억 원 규모의 대호지농협 지역혁신 모델사업 발굴 ▲105억 원 규모의 3농혁신 특화사업 ▲14억 원 규모의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삼광벼 계약재배 농가(4000ha)지원 ▲3농혁신 선도마을 농업 6차 산업 두레기업 육성 ▲로컬푸드 매장 개소(현재 8개소 개장) ▲신기종 농기계 임대 확충 (70종, 720대) ▲780억 원 규모의 삽교호 수질개선 국비 확보 추진 등 3농혁신 사업 중 일부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여러 분야에서 농촌 삶의 활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주민자치·3농혁신·시정진단 등 임기 초반에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정책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다른 부분이 미흡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주민자치, 3농혁신, 경영진단은 모두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되새겨보고 올바른 방향을 설정해 당진의 미래를 튼튼히 하기 위한 주춧돌을 놓는 과정이었다. 당장의 눈에 보이는 성과에 집착하면 시민들에게 잠깐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당진의 미래를 암울하게 만드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우보천리(牛步千里)라는 말이 있듯이 묵묵히 그리고 끊임없이 당진의 백년대계를 세우는데 집중할 것이다.  

발전소·변환소·송전선로 등 전력공급 시설 추가 건설과 관련해 당진시가 강경한 반대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한전·발전사업자 등과 합의를 마친 일부 지역 주민들과 갈등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어떻게 풀어갈 생각인가?

정부와 한전에서는 ▲북당진~평택시 고덕 간(33.4km) ▲당진~아산시 신탕정 간(34km) ▲당진화력~북당진 간(약 34km) 송전선로를 추진하고, 변전소의 경우 ▲북당진변환소(500kV) ▲합덕변전소(154kV) ▲송산2산단변전소(예정, 345kV) 등 3개소를 추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당진화력(9~10호기) ▲GS EPS(4호기) ▲석문에너지 ▲당진에코파워 등 4개소의 발전소가 증설되거나 신규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당진은 526기의 철탑과 189km 송전선로로 철탑공화국이란 오명을 받고 있는데 이러한 추가적인 전력공급 시설에 의해 앞으로 100기(당진화력~북당진 80기 추정, 북당진~신탕정 26기)가 넘는 철탑이 또 들어서게 된다.

이 가운데 북당진~신탕정 간 송전선로 중 송악읍과 신평면의 경과지 노선에 대해 약 4년에 거처 한전 등과 지역주민 대표가 협의를 해왔는데 이 부분은 존중할 것이다. 하지만 평택시 고덕산단에 삼성전자가 15조6000억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공장으로 전기를 조기에 공급하기 위해 북당진~평택시 고덕 간 노선이 전 구간(33.2km) 지중화로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지역적 차별은 안 된다고 보며 앞서 언급한 전력공급 시설 추가건설 계획에 대해 우리지역도 전 구간 지중화를 요구한 것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송전선로 범시민대책위와 전 기관단체, 지역주민 등과 합심하여 지중화를 확대 추진한다면 지역적 갈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본다.

최근 석탄화력발전소가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당진은 ‘숨 막히는 지역’이라는 불명예까지 듣고 있다. 이런 현실을 정부와 한전에서 귀담아 듣고 절박한 심정으로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임기 초반부터 당진항 서부두 매립지 관할권 분쟁(도계 분쟁)이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다.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인 가운데 소송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

충청남도, 아산시와 함께 지난해 5월 18일 평택당진항 매립지 일부구간 귀속 지방자치단체 결정 취소를 청구하는 소를 제기했으며, 6월 30일에는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도 제기한 상태이다. 소 제기 이후 원고와 피고 측에서 여러 차례 준비서면을 제출한 상황이고, 올해 하반기에는 대법원에서 첫 변론기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호인단(법무법인 대호·태평양·원)과 함께 내부적으로 논리개발과 법리검토에 집중하고 있다. 유사사례가 있는 자치단체와 국가기록원 등을 방문해 피고 측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자료를 수집하는 등 소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승소를 이끌어 내겠다.

배드민턴 전용구장 유치, 대한축구협회 경기장 유치 추진, 당진종합운동장 확장 사업 등 에 스포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띈다. 이유는 무엇인가?

체육 부문 스포츠 산업은 굴뚝 없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유럽의 스페인, 영국, 독일 등은 지방도시와 연계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명문 축구구단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으로 관광, 쇼핑분야에서 큰 수익을 얻고 있다.

지난해에는 300억 원 규모의 대한 배드민턴협회 전용구장을 유치했고, 95억 원을 들여 종합운동장을 확장을 통해 종합스포츠타운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고 대한축구협회 트레이닝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화성시, 안산시 등 5개시와 경합하고 있는데 유치 TF팀 전담반을 운영 하는 등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올해 현재까지 ▲여자 프로농구 올스타전 ▲전국 해나루배 테니스대회 ▲전국 종별 여름철 배드민턴 대회 등 각종 전국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기여해왔다.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김승진 선장 요트 세계일주 성공 등 전국에서 관심 받는 이벤트가 지역에서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 비해 이를 관광자원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과 앞으로 계획은?

솔뫼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메카라 할 수 있다. 천주교의 유적과 문화가 고스란히 묻어 있는 곳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앞으로 인근 천주교 유적과 함께 유네스코 지정을 추진하겠다. 또한 솔뫼성지 내 프란치스코 광장 조성 등 특색 있는 여행코스를 개발하고 인근 시·군과 함께 전국에서 최고의 성지코스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2020년에 준공 목표인 서해안 복선전철 역사가 합덕지역에 들어서게 되면 솔뫼성지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다. 이를 활용한 관광 마케팅을 준비하고 주변 삽교호 관광지와 이어지도록 관광코스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또한 김승진 선장이 요트 세계일주에 성공한 왜목마을에 김승진 선장 요트 기념관을 만들어 도전 정신과 그 가치를 보존하겠다. 그리고 국내 요트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왜목마을에 거점형 마리나항만 건설을 위해 1차적으로 1000억 원이 넘는 자본을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2차적으로 호텔 등을 유치해 국제적인 해양·항만·마리나 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산업단지 활성화 및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있는 모든 지자체가 기업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업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수도권 규제 완화가 먼저 철회돼야 한다. 석문국가산단이 1995년 준공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현재 분양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국가가 정부정책의 필요에 의해 간척사업을 해놓고 거의 방치하고 있는 수준이다.

석문산단은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민선6기 들어 당진시 자체적으로 지난해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유치 설명회 등을 통해 중국, 일본 등 1조9405억 원의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 냈지만 석문산단 미분양 해결은 정부 차원의 지원 없이는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라고 보기 때문에 현대제철과 같은 대기업의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투자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다.

또한 산업단지 및 호텔 유치, 관광자원 확충, 도시재생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일자리 창출 확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 적극적인 투자유치, 맞춤형 취업정책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회복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장기적인 당진시 발전 방향과 정체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당진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회, 즉 시민이 행복한 당진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자산이자 경쟁력이다. 또한 당진은 예로부터 해양문화가 융성했던 지역으로 황해를 사이에 두고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은 당진시가 환황해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대한민국이라는 좁은 국토에서 벗어나 바다로 눈을 돌려 세계와 경쟁해야만 일류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

7월초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당진시 인사 방향은?
연초에 조직진단을 통해 인사를 단행했기 때문에 이번 인사 폭은 최소화 할 것이다. 인사기준은 전문성을 우선으로 하되 3농혁신, 6차 산업, 로컬푸드 등 중요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농정과는 행정직 배치를 고려하고 있다.

공무원조직에 대한 장악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조직은 장악하기 보다는 시스템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공로연수제 폐지, 연차수당 감소, 개방직공무원 도입 등을 추진하면서 공직사회 내부 불만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시민과 당진시를 위한 시장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공무원들도 시대적 흐름에 동참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복지재단과 문화재단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나?
민간영역에서 재단의 특성을 살려 충분히 활성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고, 실과에 (재단 독립성에 대해) 검토 지시를 내렸다. 후반기에는 재단 이사들과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재단의 고유기능과 목적에 부합되는 인물로 이사장을 선출할 생각이다.

지난 2년 간 성과와 미흡했던 부분 그리고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당진형 주민자치, 3농 혁신, 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마리나 시설 유치, 배드민턴 전용구장 유치, 삽교천 수질개선을 위한 국비 확보, 합덕-석문 산업단지 산업철도 확정, 1조9300억 원 투자유치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국제경기 하락과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으로 중소상공인들과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도계·변환소·철탑 문제 등 지역현안도 풀어야 할 과제다.

시의회와의 관계가 원활치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서로의 역할과 견해의 차이는 있지만 의회를 존중하고 협력할 것이다.

지역현안이 많은데 어기구 국회의원과 구체적 협력방안은?
정기적으로 국회의원과 간담회를 갖고 정부예산과 지역현안에 대해 협조하기로 했다.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며 앞으로 어떻게 시정을 운영해 나갈 생각인가? 앞으로 역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시민을 위한 위민행정의 틀 속에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현안 과제들을 지혜롭게 풀어 나가겠다. 전반적으로 중앙으로부터 지역이 홀대받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석문산업단지에 대한 지원, 연륙교 건설, 경제자유구역 해제 등 중앙부처의 지원은 미흡하고 발전소 등 혐오 공해시설들은 집중적으로 지역에 들어오고 있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당진시의 중장기 발전방향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추진하겠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 반환점에 선 김홍장 시장

김홍장 시장 임기가 반환점을 돌았다. 취임 후 의욕적으로 시작한 주민자치협의회는 의회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제대로 시행해보지 못한 채 조례가 개정됐고, 기존의 주민자치위원회로 되돌아 갔다. 당진에코파워 화력발전소, 변전소, 송전선로 등 현안을 놓고 해당 주민들과 엇박자가 나는 등 중앙부처, 공공기관과 힘든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경제 위기와 수도권 규제완화 정책은 당진지역의 기업유치를 어렵게 하고 있다. 공직사회의 저항에도 피로감을 느끼는 듯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같은 당 소속의 어기구 국회의원 당선과 상임위 배치가 산자위 소속으로 배정된 것에 대해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홍장 시장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산적한 현안들을 해결하고 공직사회 개혁에도 성공하고 시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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