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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 관세청 비상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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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지도자 배출, 왜 필요한가

“꾸준한 여성지도자 배출은 한국의 경제위기극복과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이 말은 세계 136개국 1천만명의 회원을 가진 걸스카우트 세계연맹의 벌만 사무총장이 얼마전 한국을 찾아와 한 말이다. 그녀는 중학교 과학교사 출신이며 영국 런던에서 최연소 교장과 종합중등학교 교장회의 의장을 역임한 교육전문가이기도 하다. 또 95년부터 2년간 영국 노동당 정책자문역을 맡아 국립산업대학 등 직업교육관련 정책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그가 얘기하는 여성지도자의 덕목은 무엇보다도 어린이에 대한 사랑이다. 좋은 어머니가 훌륭한 지도자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실용적이고 창조적인 사고방식이 덧붙여지면 더욱 좋다는 것이다.
미국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 캐나다의 유명한 우주비행사 파트리샤, 영화배우 소피아로렌 등이 모두 걸스카우트 출신이다. 그는 한국여성에 대해서 아·태지역 위원장을 자신이 맡고 있는 만큼 한국여성들이 전세계 소녀들과 함께 당당한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큰 힘이 되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렇다. 우리도 이제 여성지도자들을 키워야 할 때가 왔다. 아니 너무 늦은감이 많다. 여성인력을 개발하고 이러한 여성들의 사화활동을 적극적으로 보장해주지 않고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기 힘들다. 우리가 한때 잠시나마 세계 11대 경제대국에 들어섰다가 오늘처럼 추락하게 된 원인도 따지고 보면 선진국에 비해 여성들에 대한 배려와 활용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독일을 보자. 독일은 지난 9월 총선에서 16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만한 사실중 하나는 새로 집권여당이 된 사민당과 녹색당,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민사당이 여성후보의 수나 여성관련 공약의 질적·양적수준에 있어서 구 여권인 기민·기사연합과 자민당을 훨씬 압도했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52.5%가 여성이었던 이번 선거에서 구 여권정당들은 여성후보를 내세우는데 소극적이었으나, 녹색당은 주(州) 정당명부의 50%를, 민사당은 38.5%를 평균적으로 여성에게 할애했다. 또 사민당과 녹색당은 공약집에 별도의 장을 마련하여 여성정책을 심도있게 다루었고 노동과 실업정책, 교육정책 관련 공약에서도 여성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번 총선결과 독일 연방의회 위원의 여성비율은 30.3%로 거의 3명중 한명이 여성이다. 사민당과 녹색당 여성들은 장·차관을 비롯한 정부조각에 최소 40~50%의 여성할당을 요구하고 있고 연방의회 의장과 연방대통령직중 하나는 여성이 차지해야한다고 주장하여 결국 전체 각도의 절반이 여성으로 채워지기도 했다.
한국과 독일의 교류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시점에서 여성과 관련하여 변화된 독일정부의 구조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 지난 7월 경기 광명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여성후보가 비록 낙선했지만 선전해 큰 관심을 모았었던 일이 생생하다.
2천년 봄에 실시될 16대 총선을 대비해야 하는 한국의 정당들도 독일의 사례를 먼 나라 일로만 치부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는 여성인력의 중요성을 깨닫자.
얼마전 박세리가 금의환향을 했을 때 가는 곳마다 환영인파가 몰려들고 부르는 곳이 너무 많아 결국은 과로로 병원에 입원해야만 했다. 만약 박세리가 서울의 부유한 집안에 태어났더라면 과연 오늘의 박세리가 될 수 있었을까? 고액과외를 받아서라도 속칭 명문대학에 입학하려고 안간힘을 썼을 것이고 명문대에 들어가 골프선수로 활약했다고 하더라도 잘해야 아시아 스타에 머물렀을 가능성이 크다. 박세리의 자질을 발굴하고 교육시킨 사람은 그녀의 부친이고 민간기업이다.
한국은 지금 스포츠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기업경영, 예술,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제2, 제3의 박세리 탄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불행히도 이 기대는 희망사항으로 끝날지 모른다.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스타를 발굴하고 교육시킬 사회적 교육제도가 갖춰져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당진군에서부터 이런 운동을 벌이자.
“여성은 우리 고장 최대의 자산이요, 창의력이다. 우리 모두 여성을 발굴하여 훌륭하게 키워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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