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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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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경 / 기지시감리교회 담임목사
사랑의 계절

IMF 한파로 나라 전체가 꽁꽁 얼어 붙은지 어언 일년을 지내왔다. 처음에는 얼떨떨하게 맞는 경제적인 시련이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삶 깊숙한 곳까지 스며드는 엄청난 힘으로 다가섰다. 수많은 기업들의 도산·부도로 인한 자연적 실직과 각계각층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강제적 실직 등 많은 사람, 많은 가정이 아수라장이 된 것은 지난 1년 동안의 변화였다.
지금 이 순간도 여기저기에서 무너지는 소리가 나는듯 수많은 기업들이 무너져가고 있으며 앞으로 얼마나 더많은 무너짐이 있을 것인가를 예측할 수 없어 IMF체제의 위력을 실감케 한다.
너무도 많은 것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사람들은 자신을 추스리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으며 이 엄청난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삶의 두려움과 절망의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고 살아갈 용기와 희망을 빼앗긴 채 한숨과 눈물로 자포자기에 내팽겨진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제 이런 채로 우리는 겨울을 맞게 되어 더욱 걱정스럽다.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일자리를 구하러 나갔으나 얻지 못하고 길가에서 방황하는 수많은 노숙자들은 그 어느 겨울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되는 이 겨울을 어떻게 지낼 것인지, 무언가 따뜻한 사랑이 아쉬운 계절이다.
우리는 이런 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떠올리게 된다. 세상이 온통 죄악의 어두움으로 절망적이었을 때 예수님은 이 세상에 오셔서 인류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신 사랑의 주님이 되셨다. 그 성탄의 계절이 다가오는 것이다. 이 성탄의 계절은 곧 사랑의 계절인 것이다. 성탄절은 하나님의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사랑이 우리 가운데 내려진 가장 큰 사랑의 이벤트이다.
그 사랑이 완전한 것은 수직적인 사랑과 수평적인 사랑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완성되었기 때문이다. 즉,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주신 수직적인 사랑과 이 사랑을 가지고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는 수평적인 사랑이 십자가의 사랑이요, 기독교의 사랑인 것이다. 이러한 완전한 사랑을 아카페의 사랑이라고 하며 요한은 그의 편지에서 이런 사랑을 전하고 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치 아니하는 자가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가 없느니라.(요한1서 4:7~9, 20)”
그러니까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받은 자로 마땅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수직적 사랑은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는 사랑의 실천으로 나타내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이러한 사랑이 온누리에 가득찬 사랑의 계절이 되도록 한다면 IMF로 차가워진 이 겨울을 보다 따뜻하고 훈훈하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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