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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트웰브(Ocean’s Twelve)
2005년 05월 07일 () 11:00:00 webmaster@mjmedi.com
   
 
할리우드 스타들의 장난기 어린 영화

최근 한 단편영화제의 심사를 맡으면서 느낀 것은 전체적으로 영화의 질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그들이 영화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배우고 있는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상업영화 못지 않은 화면과 연기를 보여주고 있음에 앞으로 한국 영화의 발전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대다수 영화의 주인공들이 1명이고, 독백 나레이션을 너무 많이 사용하다보니까 영화 보는 재미가 떨어져 지루함을 느꼈다. 영화는 모름지기 갈등을 이루어내는 주인공들이 둘 이상 나와야 결말까지 긴장감을 갖고 볼 수 있는데 말이다.

그렇다면 주인공이 12명이 나온다면 어떨까? 감독이 제대로 연출하지 못했다면 영화는 엄청 산만할 것이다. 그러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전편인 <오션스 일레븐>을 통해 11명의 배우를 다룬 경험을 충분히 살려 12명의 배우를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며 이야기를 산만하지 않게 진행시킨다.

전편에서 오션(조지 클루니) 일당이 베네딕트(앤디 가르시아)의 카지노 금고를 교묘하게 턴지 3년이 지난 후, 베네딕트는 오션 일당에게 기한 내에 그 돈을 갚으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돈을 거의 다 탕진한 뒤이다. 할 수 없이 그들은 큰 건으로 한탕하려고 다시 모이고, 네덜란드로 떠난다.

암스테르담과 로마 등의 유럽의 풍광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들의 모습을 종합선물세트로 한 번에 볼 수 있는 <오션스 트웰브>는 전편에 이어 교묘한 방법으로 절도를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편과 다른 점이 있다면 주동자인 조지 클루니와 브래드 피트가 일찍 경찰에 잡힌다는 것과 또 다른 세계적인 도둑과 한 판 내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 덕에 맷 데이먼의 역할이 좀 더 많아지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줄리아 로버츠가 줄리아 로버츠의 역할을 한다는 맹랑한 아이디어에 브루스 윌리스의 까메오 연기, 키치적인 연출스타일 등이 가해지면서 이 영화의 재미를 더한다. <오션스 트웰브>에서 진지함이란 없다. 단지 허를 찌르는 나름대로의 반전을 보면서 출연 배우와 감독들이 했던 것처럼 영화 그 자체를 즐기면 된다. 몇 년 후에는 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기대도 하게 된다.

황보성진(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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