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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8.12.28 00:00
  • 호수 254

1998년 당진의 10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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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경기침체··· 긴 터널속 함께 걸어온 한해

<석문공단 유공입주 포기 초락도 폐기물소각장 분쟁 불씨>
김현욱 국회의원이 8월 지역발전대책회의에서 (주)SK가 석문공단 입주를 포기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3년간 군내 각 사회단체와 각계각층 대표들이 참여한 가운데 석유화학업종의 석문공단 입주를 반대해온 석문공해공단·한보화력반대 투쟁위원회도 해산했다.(9월 18일)
지역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조용하게 활동을 마무리해야 했던 반투위는 그러나 공해로부터 지역을 지키겠다는 군민들의 순수한 의지를 모아 대기업과 권력의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3년이라는 짧지 않은 기간동안 중단없는 공해반대운동을 이끌어왔다는 점과 군민들의 환경의식을 한차원 높였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94년 온 군민의 반대로 철회된 중부권 특정폐기물처리장과 성격이 같은 지정폐기물 소각장이 석문면 초락도리에 들어선다는 계획이 발표돼 환경분쟁의 불씨를 또 남겨두게 됐다.

<유경자씨 피살, 사채 거래한 영세상인들 피해>
지난 2월 28일 발생한 보험설계사 유경자씨 피살사건은 살해된 유씨와 범인 최모씨 모두 사채에 관계했던 인물로 연초부터 당진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들과 거래한 사람들 대부분이 당진시장의 영세상인들이어서 그 파장은 더욱 컸다.
범인 최씨의 현장검증을 보기 위해 수일전부터 사건현장에 모여들었던 주민들로 군청앞 주변이 북새통을 이루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피해자 대부분이 피해사실을 드러내놓고 밝히지 않아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이들과 거래한 상인들의 피해액이 최소 30~40억, 많게는 70억까지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 상인들 사이에 나돌았다.
이후 이들에게 돈을 빌려줬던 사람들은 채권단을 형성하는 등 돈을 되돌려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살해된 유씨와 범인 최씨의 재산이 은행근저당설정 등으로 실제 채권자들에게 돌아갈 몫은 얼마되지 않아 후유증이 장기화 되고 있다.

<지역경제 ‘올스톱’, 침체 가속화>
97년 한보철강의 부도로 시작된 당진경제의 침체는 98년에 들어서면서 더욱 가시화 되었다. 연초 서해안고속도로와 석문간척지 개답공사를 맡고 있던 대산건설을 비롯, 시곡리에 임대아파트를 짓던 현광건설의 부도 등으로 건설경기는 최악에 이르렀으며 올해 보상에 들어가기로 했던 토지공사의 원당택지개발사업도 내년으로 보상이 연기됐다. 군내 농공단지 입주업체와 중소기업체들의 도산도 잇따랐다.
소비심리도 잔뜩 얼어붙어 읍내에는 비어있는 점포가 늘어났으며 불황을 이기고자 업종을 바꾸는 상가도 늘어났다. 반면, 타지역보다 높은 건물임대료는 여전히 거품이 빠지지 않아 상인들의 고통은 가중됐다. 사료값, 기름값, 농자재값의 폭등으로 군내 축산농가, 시설채소농가들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으며 사설학원들은 학생수 감소로 자체 구조조정 등 고육지책을 써야 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전 군민의 축제인 상록문화제가 심훈추모식과 수해주민 위안잔치(김덕수패 공연)로 대폭 축소돼 열렸다. 그런 가운데서도 나라살리기 금모으기 운동이 많은 군민들의 참여 속에 치러졌으며 한보정상화 운동 등 지역경제를 살리려는 민간차원의 노력도 잇따랐다.
다행히 하반기 들어서 고대·부곡공단의 동부제강과 LG발전소의 공사영향으로 일부 지역의 경기가 풀릴 전망을 보이고 있으며 한보철강의 인수업체 선정을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가속화 되고 있어 적어도 내년 경기는 나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당진군 사상 최대의 수해>
얼어붙은 경기 ‘설상가상’
지난 8월 8일과 9일 이틀간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당진은 개군이래 최대의 물난리를 겪었다. 349㎜라는 관측사상 최고의 기록적인 폭우로 당진천 제방이 터져 당진읍 시가지가 물에 잠겼으며 산사태 등으로 7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인적·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진군이 집계한 당시 총 피해액은 읍내 상가의 상품피해액 290억원을 비롯 모두 932억원. 한보부도에 이은 IMF 한파로 가뜩이나 얼어붙은 지역경제는 더욱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다행히 수해복구에 군내 각 사회·봉사단체는 물론 군경, 공무원 등 온 군민이 한마음으로 나서 비교적 빠른 시일내 응급복구를 마칠 수 있었으나 현실적인 피해보상대책이 없어 주민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아야 했다.
연일 당진의 수해소식이 중앙언론에 보도되면서 한보사건 때에 이어 또 한차례 ‘유명해’졌던 당진. 올해 물난리는 부실한 당진천 등 소홀했던 재해예방대책에 대한 반성과 교훈을 남기기도 했다.

<도민체전 2위, 쌀 생산 1위>
만년 4위의 벽을 넘지 못했던 당진군이 제50회 도민체전에서 종합 2위라는 놀라운 쾌거를 이뤄냈다. 배구와 테니스에서 종합우승을 거둔 것을 비롯, 씨름, 궁도, 탁구, 축구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당진군 선수단은 타 시·군의 추격을 따돌리고 목표했던 종합 3위를 뛰어넘어 당당히 준우승을 차지해 수해로 시름에 잠겨있던 군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당진군 선수단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특유의 응집력과 투지를 불살라 충남도민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한편 수해와 불규칙한 기상, 병해충 등 악조건을 이겨내고 당진쌀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보당 생산량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해 농업인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주었다.
수확기에 불어닥친 태풍의 영향으로 피해가 심했던 일부 읍·면에서 이 결과에 대해 불신과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으나 당진쌀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쓰레기매립장 전격타결 - 9개월간의 공방 일단락>
당진군의 숙원사업이었던 쓰레기 위생매립장을 둘러싸고 이를 반대하던 가곡리 주민과 군과의 9개월간에 걸친 공방이 마침내 일단락됐다.
지난 9월 10일 당진군은 가곡리에 3년간 소득사업 20억원을 지원하는 것을 비롯, 모두 9가지의 지원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 매립장 공사에 들어가기로 가곡리 주민과 의회와의 협약을 이끌어냈다. 이로써 포화상태에 있는 각 읍·면의 단순매립장으로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시켜온 당진군의 쓰레기문제는 마침내 대단위 위생매립장 건설로 해소할 수 있게 됐다.
군은 오는 2001년 1단계 사업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3백억원을 들여 매립면적 1만2천여평, 매립용량 30만3천㎥의 위생매립장을 건설중에 있다.

<영탑사 금동삼존불 밀반출 소동 " 주민들 힘으로 지켜내>
보물 409호 영탑사 금동삼존불의 수덕사 밀반출 소동은 4월 초파일을 앞두고 있던 영탑사 신도들과 우리문화재를 다른 지역에 빼앗길 수 없다는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키며 문화재 지키기 운동에 불을 지폈다.
지난 3월 영탑사 주지가 삼존불을 수덕사 성보박물관으로 옮기겠다는 신청서를 당진군에 접수하고 당진군이 주민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곧바로 상부에 올리면서 발단이 된 삼존불 소동은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 의사와 상관없이 영탑사 주지가 삼존불을 수덕사로 밀반출하면서 범군민적인 운동으로 확산되었다.
수덕사에서 다시 영탑사로, 급기야 군수실로 옮겨져 열흘간 군수실에 봉안되는 등 수난을 당했던 삼존불은 마침내 문화재관리국이 면천 영탑사에 보관하라는 통보를 보내면서 사건발생 83일만에 영탑사에 봉안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영탑사는 신도들과 마찰이 끊이지 않았던 박영권 주지가 물러나고 새 주지가 부임하면서 안정을 되찾았다.
마침 선거정국이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기도 한 삼존불 반출사건에서는 군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헛점과 무관심이 내내 도마에 올랐으며 지방화시대 지역의 문화재를 지키고 가꾸는 데는 지역주민 스스로의 의지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공무원 97명 감축, 군 조직개편 ‘술렁’>
IMF라는 당면한 현실 속에서 공직사회의 군살빼기를 통해 효율성을 제고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당진군도 4개과 97명을 감축하는 1차 조직개편에 들어갔다.
군 조직개편은 비단 어느 부서, 누가 물러나느냐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공무원 사회 뿐만 아니라 그동안 인구감소와 무관하게 비대해진 공직사회의 비효율성과 경직성을 타파하고 지방화시대에 맞는 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군이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이러한 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안주적이며 사람을 염두에 둔 미흡한 개편이라는 안팎의 비판을 들어야 했으며, 이어진 조직개편인사에서도 고위급 공무원의 예우에 급급한 나머지 개혁이 실종된 졸속인사라는 혹평을 들으면서 김낙성 군수의 인사스타일이 도마에 올랐다.
조직개편에 있어 군의회는 물론 사회단체 등 주민참여가 철저히 배제되었던 사실 또한 지방자치의 근본을 저버린 사례로 두고 두고 지적되었다.

<자민련의 완승, 투표율은 최저 " 6·4 지방선거>
경제 불황으로 유권자들의 무관심속에 치러진 제2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자민련이 완승을 거둠으로써 그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장준섭 도의원의 군수출마선언으로 당내 경선까지 갈 뻔하는 등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김낙성 후보는 그러나 46.6%라는 높은 득표율로 2위 구자생 후보를 누르고 무난히 재선고지를 점령했다. 도의원 선거에서도 역시 자민련의 장준섭·정용해 후보가 재선됐다. 군의원 선거에서는 재선에 도전했던 강영구·강종환·김영래·호병옥 후보 등 현역 4명이 모두 탈락해 물갈이 됐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항상 70%를 웃돌았던 과거 선거와 달리 62.8%라는 당진군 선거사상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다.

<토지거래 허가구역 전면해제 " 당진 12년만에 제한 풀려>
침체된 부동산 및 건축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4월 20일 토지거래 허가구역을 전면 해제함에 따라 당진군도 지난 86년 군내 전지역이 허가구역으로 묶였던 이래 12년만에 토지거래시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그동안 당진군은 개발지역이라는 이유로 군내 전지역이 허가구역으로 묶여 토지거래시 사전허가를 받아야만 거래가 가능해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로부터 토지거래규제를 풀어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었다.
그러나 정착 토지거래규제가 이같이 완화됐음에도 계속되는 경제한파로 당진의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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