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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0.07.17 00:00
  • 호수 331

아틀리에 에세이- 화가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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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에세이 / 그림 / 화가 이종호

그 자리에서 갈라지고 터지면서도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바위, 그것이 내 작업의 실타래다


높은 산에서
저 넓은 바닷가에서
황량한 벌판에서
뜨거운 태양과 눈보라, 폭퐁우를 온몸으로 맞으며 오늘도 묵묵히
바위는 거기에 그대로 서 있다.
어쩌면 인간이 모든 고난과 역경을 헤치고 울고 웃으며 사는 것도
바위의 일생과 닮았다고 생각된다.
비록 빗물에 닳고 햇볕에 그을리고 뿌리에 갈라지고 검버섯이 필지라도
변하지 않는 뚝심과 온갖 모양의 아름다움과 소박함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인간의 일생을 닮았는지...
그래서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고 하는 것인지...
내 작품의 주제인 바위는 이런 생각에서 탄생되었다.
세상사 모든 일이 가볍고 얇고 빠르게 흐르고 사람은 되돌아 볼 사이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빠르게 돌아가야 살아갈 수 있는 현실에서
바위처럼 그 자리에 우뚝서서
사방을 천천히 둘러보며 자유롭게 여유있게 살 수는 없을까...
가장 원시적인 자연의 일부인 바위에서 나는 내 인생의 삶의 철학을 배우고 싶다.
그리고 우리의 산하에 있는 바위에서 돌에서 우리의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앞으로 내가 풀어가야 할 내 작업의 ‘실타래’이다.
한올의 실가닥을 잡고 풀어나가는 기쁨과 두려움 설레임이 교차된다.
때로는 잘못 풀어 헝크러질 수도 있고 영원히 풀 수 없을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어떤 희망을 가지고 계속 풀어나가려 하는 것이 나의 의지요, 생각이다.

■이종호

1958년 충남 당진에서 태어남
당진초교, 당진중, 당진상고를 거쳐 관동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
각종 단체전 참가
1991년 당진신협 지하전시실에서 “허수아비 그림전”으로

1회 개인전을 가짐
1998년 도올아트타운에서 ‘제2회 이종호 작품전’ 개최
현재 미협 회원, 민미협 회원으로 활동
현재 제2대 당진미협 지부장, 송악고등학교 미술교사
충남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 208 / 355-4169, 019-355-4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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