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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소개
  • 입력 2000.07.03 00:00
  • 수정 2017.08.09 10:47
  • 호수 329

이한복 교사가 추천하는 <마더테레사 말씀>
자신을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로 비유한 테레사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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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로 비유한 테레사 수녀
반세기만에 지구를 뒤덮은 그녀의 ‘사랑의 선교회’와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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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루이스 곤살레스-발라도 엮음 / 황애경 옮김 / 디자인 하우스 간 / 6,000원


어느 사회학자는 대중사회 속의 현대인들을 가리켜 ‘군중 속의 고독한 존재’라 표현했다는데 내 생각에 인간은(표현이 적절할지 모르지만) ‘영혼의 갈증’, ‘영혼의 고독함’ 때문에 스스로 고통을 느끼는 존재가 아닌가 싶다. 이러한 근원적인 문제들을 생각하는 존재로 댁의 자녀가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또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일까?’, ‘인생이란 무엇인가?’ 등 청소년기에나 고민할 듯한 질문들을 가끔씩이라도 자기 스스로에게 던지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해본다.
인류 역사상 대부분의 성인들이 그랬듯이 ‘마더 테레사’ 수녀 역시 자신이 직접 지은 책을 남기지 않았다. 이 책은 ‘마더 테레사’ 수녀가 동료, 수도자, 사회복지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하신 말씀을 엮은 책이다.
‘살아있는 성자’로 불리는, 또한 ‘20세기 최고의 여성’으로 꼽힌 ‘마더 테레사’ 수녀. 그 자신은 스스로를 ‘하느님의 손에 쥐어진 몽당연필’에 비유했다. 알바니아 태생의 ‘저물어 가는 금세기의 마지막 신화’라 불린 ‘테레사’ 수녀는 1996년 심장마비로 입원해 있을 때 치료조차 거부했으며 죽음을 맞이한 최후의 순간까지도 “저는 이제 하느님 곁으로 갈 나이가 되었어요. 평생 병원 구경 한번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저를 그냥 죽게 내버려 두십시오”라고 병원을 마다하며 죽어갔다는 것을 볼 때 ‘살아있는 성자’라는 표현도 아마 부족할 듯하다. 그분은 1997년 9월6일 87세를 일기로 영면하셨다.
이렇듯 이분의 삶을 장황하게 설명한 것은 다름아니라 이러한 삶의 전부가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몇구절 인용해 본다.
좥몇해전, 캘커타에 설탕이 대단히 부족했던 적이 있습니다. 어느날 네살 정도 된 소년이 부모와 함께 나를 찾아왔습니다. 소년의 손에는 작은 설탕 그릇이 들려 있었습니다. 소년은 그것을 나에게 건네면서 말했습니다.
“이것은 제가 사흘 동안 먹지 않고 모아 둔 설탕이예요. 아이들에게 주세요.”
그 어린 소년의 사랑은 아주 진지했습니다. 그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사랑을 보여 주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 소년은 서너살밖에 안된 것 같았습니다. 내 이름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 소년을 몰랐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 부모 역시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그 소년은 어른들로부터 나의 처지에 대해 들은 다음 그런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좦
좥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물이 짐승처럼 시궁창에 빠진 채 생을 마치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습니다좦
150㎝의 단신인 이 분이 ‘빈자 구원의 계시’를 받아 38세이던 1948년에 단돈 5루피(약 120원)로 캘커타의 폐사원 한구석을 빌려서 고아, 나환자, 무의탁노인을 불러 모으면서 시작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반세기만에 전세계 120개국 600여곳에 무려 4천여명의 ‘제2의 테레사’들을 남겨 가난과 질병으로 죽어가는 많은 사람들을 따스한 손길로 보살피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절실한 것은 더이상의 풍요와 물질적인 욕망의 충족이 아닌 욕망의 절제가 아닌가 싶다. 물질은 우리 인생의 주인도 삶의 목표도 아닌 것이다. ‘나눔의 미덕’이 황금률로 자리잡아야 할 이 시점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자신의 삶을, 아니 댁의 자녀가 이 분이 세상에 보여준 사랑과 봉사의 고귀함을 몸소 실천하기를 기대한다면 곁에 두고 한구절씩 음미해 봄이 어떠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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