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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우강 공포보건진료소 박 민 숙 소장

우강면 나이팅게일
“이젠 마을잔치에도 빠짐없이 초대된답니다”

“안녕하세요. 몸은 좀 어떠세요? 많이 좋아지셨네요”
매주 목요일만 되면 흰 가운에 진료가방을 든 젊은 여성이 우강면 공포리 일대를 돌면서
진료하를 다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젊은 여성은 다름아닌 공포보건진료소장 박민
숙(30세)씨다.
밝은 얼굴에 적극적인 성격을 가진 그녀를 대하는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고마운 간호사
선생님’이란 생각에 고구마 한개, 부침 한조각이라도 대접하고픈 마음이다.
박민숙 소장은 지난 91년 공포보건진료소로 발령받은 후 올해 7년째 이곳에 근무하고 있
다.
논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우강은 보통 농촌과 다름없이 젊은 사람들보다는 노인
네들이 많아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도 대부분이 노인들이다. 감기나 관절질환, 신경통등 노인
질환으로 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을 대하는 박소장은 젊은 나이지만 그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편에서 진료하려고 노력한다.
시집도 안 간 처녀가 노인들 욕창을 씻어주고 냄새나는 환자방에 들어가 환자와 대화를 나
누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박소장은 이 모든 일들을 ‘당연히 해야할 나의 일’로 생각
하고 항상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마을에 잔치가 있거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마을 사람들은 잊지 않고 박소장을 부른다. 이
젠 우강면의 한 식구로 자리잡은 것이다.
“공중보건 장학생으로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보건진료소 근무를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시골에서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화면에서도 그렇고 상당히 낯설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
하지 않습니다.”
정이 많고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우강이 대도시보다도 좋다는 박소장.
순수한 컷트머리에 초롱초롱한 눈매를 가지고 있는 박민숙 소장은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
면 ‘가정간호사’ 면허증을 취득하고 싶다고 말한다.
언제 환자가 찾아올지 몰라 한시라도 진료소를 비울 수 없다는 박민숙 소장은 늦은 시간에
도 마을 사람들이 다급히 찾으면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우강의 나이팅게일이다.
오늘도 주민들은 아픈몸을 이끌고 박소장을 찾는다. 아픈 몸과 마음을 치료받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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