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천강환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지회장
“전쟁 없는 평화통일 이뤄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베트남전쟁 참전 충무무공훈장 받아
“나라에 헌신 자랑스럽지만 전쟁은 끔찍”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당진시지회(이하 당진시지회) 신임지회장으로 천강환 씨가 자리했다. 천 지회장은 지난달 12일부터 새롭게 임기를 시작해 앞으로 4년 간 당진시지회를 이끌어갈 예정이다.

△6.25참전유공자회 △월남참전유공자회 △고엽제전우회 △상이군경회 등 여러 보훈단체가 있지만 무공수훈자회는 전쟁에 참가에 공을 세워 국가로부터 훈장을 받은 사람들이 모인 단체다. 당진에는 현재 100여 명의 무공수훈자가 있으나 점점 연로해지면서 그 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천강환 지회장은 1967년 6월부터 3년 동안 베트남전쟁에 참가해 공을 세운 무공수훈자로, 맹호기갑연대가 창설되면서 홍길동작전에 투입됐다. 당시 야간 매복을 서다 몰래 침입하던 간부급 적군 10여 명을 발견해 현장에서 처단해 충무무공훈장을 받았다.

명예로운 일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다. 천 지회장은 “전쟁통에 전우들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악에 받쳐 적군을 무찌르기도 했지만 공산당도 사람”이라며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가던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제대 후 수년 간 술로 세월을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죽은 사람도, 살아남은 사람도 너무나 고통스러울 뿐, 너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따르는 전쟁은 다신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대면 장항리가 고향인 그는 지금도 그곳에서 94세인 어머니 유신월 여사를 모시며 살고 있는 효자다. 천 지회장은 “참전했을 당시 3년 내내 식사 때면 아들 밥을 떠놓고 나를 기다리셨다던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목숨 바쳐 지킨 나라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정치적인 문제에 휘말려 보훈단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이 만연해 무척 안타깝죠. 젊은이들이 참전용사들과 군인들의 순수한 희생과 노고를 조금이라도 기억해 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반드시 전쟁 없는 평화통일이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