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심플소잉NCC 충남당진점 안세진 작가
“노래는 나의 꿈, 재봉의 즐거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요 대신 가요 불렀던 4살 소녀
“수강생들과 작품 전시 하고파”

 

‘드르륵 드르륵’ 정겨운 재봉틀 소리에 맞춰 안세진 작가의 손이 움직이자 에코백 하나가 뚝딱 만들어진다. 재봉틀과 원단이 있다면 일상생활에 필요한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 작은 파우치부터 시작해 가방은 물론 앞치마와 배냇저고리까지 모두 가능하다. 그가 운영하는 심플소잉NCC 충남당진점에는 그의 손끝에서 완성된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소품들이 곳곳에 놓여 있다. 심플소잉NCC의 ‘소잉(sewing) DIY’는 재봉틀로 옷과 소품 등을 직접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그의 직업은 재봉틀로 다양한 소품을 만드는 작가다. 하지만 원래 꿈은 ‘가수’였다.

노래를 좋아했던 소녀

4살 때부터 가수 김원준의 노래를 흥얼거렸던 그는 또래 친구들이 동요를 부를 때 당시 인기 있는 대중가요를 불렀다. 어릴 적부터 워낙 노래를 좋아했다. 학창시절에는 문턱이 닳도록 노래방을 들락거렸단다. 한 번 노래방을 갈 때면 3~4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는 것은 기본이었다. 
노래하는 것이 마냥 즐거웠다. 하지만 노래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순성면 옥호리에서 태어나 순성초와 순성중, 호서고를 나온 그는 “대학에 실용음악과가 있는지도 몰랐다”며 “실용음악학원이 없던 당진에서 노래는 단지 취미로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안 씨는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국문과에서 실용음악과로

그는 대학에 다니면서 노래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꿈을 좇아 22세에 다시 입시공부를 했고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진학했다. 그토록 원하던 학과였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마냥 좋고 즐겁기 만한 음악이었는데 전공으로 삼고, ‘노래밥’을 먹으려 하니 그렇게 좋던 음악이 부담감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심적인 압박감도 심했다. 안 작가는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뒤 노래를 부를 때면 늘 긴장됐다”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때로는 그 긴장감이 싫지만은 않았다.

인생의 전환점 ‘재봉’

안 작가는 졸업 후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유명 가수들의 코러스를 하면서 꿈을 이어갔다. 가수 바비킴과 알리, 장희진, 더블케이 등의 코러스를 맡았다. 하지만 가수들 뒤에서 그림자처럼 코러스를 넣는 합주생활이 잘 맞지 않았고 다시금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때 전환점이 된 것이 바로 ‘재봉’이었다. 그는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아야 하는지 고민하다 우연히 재봉을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고향 당진으로 돌아와 심플소잉NCC 충남당진점을 문을 열고 언니 안희진 씨와 함께 3년 째 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재봉 널리 알리고 싶어”

안 작가는 “재봉을 할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플소잉NCC 수강생의 대부분은 아이를 둔 여성들이다. 수강생들이 이곳에서 재봉을 배워, 직접 만든 옷을 자녀에게 입히고, 사진을 찍어 보내줄 때면 그만큼 기분 좋은 게 없단다. 그는 “수강생들이 재봉을 하면서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을 볼 때 나 또한 행복하다”며 “앞으로 수강생들이 더 쉽고 예쁘게, 정성 가득한 자신만의 소품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에게 재봉을 배운 수강생들과 함께 지역에서 전시를 열고 싶은 것도 작은 꿈이라고.
“제 작품이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수강생들이 재봉기술을 이용해 창작품을 만들 때 느끼는 성취감이 더 커요. 많은 당진시민들에게 재봉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재봉과 노래, 두 가지의 삶

재봉이 본업이지만 그는 노래하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본래 꿈이던 ‘즐겁게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자 두 가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2~3회 뮤직아카데미에서 입시반 학생을 대상으로 보컬 레슨을 하고 있다. 또한 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에서 활동하며 버그내 연호문화축제와 생활문화예술제, 똘뱅이장터, 금요음악회 등 지역행사와 축제에 참여해 무대에 오르곤 한다. 그는 “음악과 재봉을 병행하고 있어 가끔은 힘들 때도 있다”며 “하지만 음악은 나에게 꿈이자 돌파구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 안세진 작가는
- 1988년 순성면 옥호리 출생
- 현 순성면 옥호리 거주
- 순성초·순성중·호서고 졸업
- 한양여대 실용음악과 보컬 전공
- 현 심플소잉NCC 충남당진점 운영
- 현 (사)한국생활음악협회
   당진지부 사무차장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