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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가꾸느라 여행 한번 못갔죠” - 읍내리 남산관리인 양춘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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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읍내리 남산관리인 양 춘 길씨
“남산 가꾸느라 여행 한번 못갔죠”

이제 봄바람이 제법 차갑게 불어오면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당진의 남산에도 분홍빛 벚꽃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남산이 꽃동산이 될 수 있도록 꽃나무를 보살펴주고 또 누가 찾아도 깨끗한 공원이란 이미지를 받을 수 있게 매일 노력하는 사람이 있다. 다름아닌 양춘길(60세)씨.
남산아저씨로 불리우는 양춘길씨는 90년부터 남산에 살면서 남산공원을 자신의 앞마당처럼 가꾸고 있다. 지난 88년 읍사무소에 들어가 꽃가꾸기에 동참했던 것이 인연이 되어 남산관리를 도맡아 하게 된 양춘길씨는 당진군민들의 쉼터인 남산을 종이조각 하나없이 치우는 일로 7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새벽 5시만 되면 일어나 남산입구에서부터 청소를 시작하는 양춘길씨가 남산곳곳을 돌아다니며 청소를 마치는 시간은 오전 10시경. 점심을 먹고나서 양씨는 다시 남산의 곳곳을 누빈다. 나무들이 잘자라고 있는지, 가지치기 해줄 곳은 없는지 이것저것 살피러 다니는 것이다.
양춘길씨는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365일내내 보살피는 터에 이젠 남산을 찾는 이들은 제법 양씨를 알아보곤 한다. 특히 아침운동을 하러 남산을 찾는 사람들과는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할 정도이다.
“어렵지 않은 일이 없잖아요. 이 일도 어렵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또 내마음을 청소한다는 마음으로 남산을 바라보니까 꼭 내가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라고 양씨는 봄, 가을 소풍시즌에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아이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 가장 힘든일 이라고.
그러나 그동안의 정든 남산도 이제 3년후면 떠나야 한다.
“정년퇴임을 하거든요. 마음 같아서는 몇년 더 해도 될 것 같은데...”
아쉬움을 갖고 있는 양춘길씨. 하지만 아직 자신이 일을 놓을 때는 아니라고 말한다.
“예전에 했던 막일이나 농사짓는 일이라도 해야죠. 아직은 힘이 남아있고 건강할 때까지는 일을 하는 것이 좋잖아요. 운동도 되고...”
남산에 묶여 여행 한번 제대로 다니지 못한 양춘길씨는 그래도 자신의 흔적이 남아있는 남산이 많은 군민들이 찾아 쉴 수 있는 곳으로 더욱더 활기를 띠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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