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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 입력 1997.04.28 00:00
  • 호수 172

쓰레기와의 전쟁⑹ - 태안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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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위 쓰레기매립장 건립 난항
사전대화 결여로 주민반대 불러
건립시급 불구 대안없어 무방비

「충남지역신문협회 공동ㆍ태안신문」 복군 8년째를 맞고 있는 태안군은 신생군 답지않게 매년 쓰레기 처리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의 혐오시설 기피로 인해 쓰레기처리장 건설을 반대함으로써 쓰레기처리장 건설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매년 여름이면 태안군내 30여개 해수욕장에 군 전체인구의 1백배가 넘는 피서인파가 몰려들어 이들이 무차별하게 투기해 버린 쓰레기도 태안군의 쓰레기 처리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태안군의 쓰레기 처리는 8개 읍면에 산재해 있는 소형 쓰레기장을 이용, 처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태안읍을 제외한 7개 읍면은 그런대로 쓰레기를 제때에 처리할 수 있었지만 태안읍의 경우 이러한 소형 쓰레기장으로는 매일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를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게다가 각 읍면에 산재해 있는 소형 쓰레기처리장 마저도 이제는 포화상태에 이른 곳이 많아 새로운 대규모 쓰레기처리장 건설이 주민의 숙원사업으로 부상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 다다르자 태안군은 대규모 쓰레기처리장 건설을 좧숙원사업 제1호좩로 정하고 총사업비 1백41억원을 투입하여 매립년한 15년 용량의 첨단 종합처리장을 3단계로 구분, 년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군은 후보지 3~4곳을 선정하여 전문기관에 타당성 검토를 의뢰, 이중 가장 여건이 좋은 태안읍 평천리에 부지 12만4천3백51m2(3만7천6백16평)를 최종 확정하고 지난해 12월부터 환경영향평가에 들어가 환경오염대책을 수립한 후 실시설계, 늦어도 6월경에는 사업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번에 건립하려는 대규모 쓰레기처리장은 재활용품 폐기물ㆍ대형폐기물ㆍ연탄재ㆍ가연성 폐기물등의 처리시설과 연계추진 매립대상 쓰레기를 별도 분리하여 처리하는 것으로 매립쓰레기를 줄이고 최신형 침출수 처리공법을 도입하여 단계별 처리과정을 완벽히 하는 한편 내부지반조성, 진입도로 및 우수처리 계획, 발생가스 처리계획, 복투후 조경 및 매립완료 후 토지이용계획 등도 완벽히 수립하며 사업장 관리를 위하여 운영관리기구를 현장에 설치, 18명의 관리공무원을 배채해 완벽처리와 혐오시설 설치의 불가피성을 주지시키고 막연한 기피심리를 해소할 방침이었다.
또한 쓰레기 매립장의 침출수 및 위생해충 발생등의 원인이 되는 음식물쓰레기를 감량화하여 처리비용절감과 환경오염방지에 기여하고자 남면 진산리에 고속발효분해기인 좧바이오메이트좩를 설치, 음식물쓰레기를 자원화(퇴비화) 할 계획으로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군의 이러한 청사진은 시작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대단위 쓰레기매립장 예정지인 태안읍 평천리와 인근 서산시 부석면 주민들이 쓰레기장이 들어오는 것을 결사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의 이러한 결사반대의지는 막연한 혐오시설 기피심리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군이 태안읍 평천리에 대규모 쓰레기장을 건립하고자 내정된 후에 주민들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거치지 않은데서 나왔기 때문에 이 문제는 쉽사리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태안군은 이 사업의 시급성은 알고 있지만 민원을 해결치못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고 계획대로 사업추진이 안될 경우 쓰레기문제로 또다시 홍역을 치루어야 할 지경에 놓여있다.
앞으로 이 문제가 해결될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태안군의 쓰레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과 주민들간의 충분한 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중요하면서도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새기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민원발생여지를 간과한 태안군의 쓰레기 정책은 대안없이 다시 표류하게 되어 장기적이고 확실한 쓰레기 처리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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