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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골든벨 방영된 호서고등학교 쌍둥이 형제, 최후 4인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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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이’ 때문에 좌절…전원 패자부활!
또 다시 넘지 못한 48번의 벽
학생·교사까지 하나된 도전골든벨

 

지난 15일 KBS 1TV 도전골든벨 호서고등학교편이 방영됐다. 2004년 도전골든벨 당시 48번 문제에서 탈락한 것에 이어 이번에도 아쉽게 48번에서 고배를 마셔 골든벨을 울리지 못했다. 한편 최후의 4인으로 쌍둥이 두 형제인 한승빈·한재빈(父 한기천·母학 정도영, 채운동) 학생이 남았다. 한승빈 학생은 48번의 문제까지 이끌어 간 최후의 1인이다. 호서고등학교(교장 이규용)의 생생한 도전골든벨 현장과 최후의 4인이었던 쌍둥이 한승빈·한재빈 학생을 만났다.

두 번째 찾아온 기회
호서고는 지난 2004년 도전골든벨에 도전했다. 전국에 일반계 고등학교만 1700개에 이르지만 도전골든벨이 방영된 것은 600회가 채 안 된다. 방영된 학교보다 방영되지 못한 학교가 훨씬 많아 재도전의 기회를 얻기 힘든 가운데서도 호서고는 골든벨의 꿈을 안고 장문의 신청서를 작성한 끝에 두 번째 도전의 기회를 얻었다. 어렵게 얻은 기회이기에 많은 준비를 거쳤다. 각 교과 선생님들이 머리를 맞대 200여 개에 이르는 문제를 직접 만들었고 이를 아이들과 방송사에 전달했다. 또 방송사 측에서는 사전에 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상식 테스트 외에도 다양한 재능과 끼를 심사했다. 쌍둥이 한승빈·한재빈 학생은 기타 연주에 도전하기도 했다. 또한 댄스동아리 TOP과 교사들이 댄스 공연을 준비했으며 학생들은 출연하는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한 피켓을 만들었다.

‘금손’ 덕에 전원 패자부활
촬영은 지난달 27일 호서고 강당 수미관에서 진행됐다. 오전 8시30분부터 진행된 촬영은 오후 4시30분이 돼서야 끝났다. 촬영하는 내내 손에 땀이 흐르는 긴장감이 흘렀고 웃음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초반에 다수의 학생이 떨어지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해당 문제는 호서고 졸업생인 국악인 송소희 씨가 출제한 것으로 ‘심청가에 등장하지 않는 인물은 누구일까요?’라는 문제였다. 뺑덕어멈과 용왕, 심청이 엄마, 뺑덕이 중 답은 ‘뺑덕이’지만 이 문제로 많은 학생들이 대거 탈락했다. 하지만 다행이 이규용 교장이 룰렛 돌리기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전원패자부활의 기회를 얻어 100명의 학생들이 살아났다. 이후 호서고 학생들은 차근히 문제를 풀어나가기 시작했고 2학년 한승빈, 최준식, 정현지, 한재빈 학생이 최후의 4인으로 남았다.

“인생 교훈 얻어”
먼저 떨어진 것은 동생 재빈이다. 재빈 학생은 “1등을 할 줄 알았는데 떨어졌다”며 “4등은 상금도 없어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그 후로 정현지 학생이, 그리고 최준식 학생이 43번에서 떨어지며 44번부터 승빈 학생이 혼자 남았다. 승빈 학생은 “긴장이 될 법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승빈 학생은 48번의 문제에서 ‘안드로이드’가 답변인 문제에 ‘휴머노이드’로 작성해 아쉽게 탈락을 하고 말았다. 그는 “운영체제라는 힌트를 듣고 한 번 더 생각했다면 제대로 된 답을 썼을 것”이라며 “탈락 덕분에 조급히 행동하면 안 된다는 인생의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2등을 해서 상금받아 어디에 쓸까라는 생각만 갖고 시작했어요. 근데 최후의 1인까지 남으니 골든벨을 울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아쉽게 탈락했는데, 만약 48번만 넘겼다면 골든벨을 울렸을 것 같아요.”

“애증의 관계죠. 형제니까요”
한편 최후의 1인인 승빈 학생과 4인 중 한 사람인 재빈 학생은 쌍둥이다. 당진초를 다닐 때 6년 내내 같은 반을 했고 이번에 호서고 2학년이 되면서 문과 중 일본어 과목을 선택하며 다시 같은 반이 됐다. 취미도 같다. 초등학교 때 방과후 수업으로 기타를 접한 후 지금까지 기타에 취미를 두고 있다. 이번 골든벨에서도 두 형제가 기타로 <벚꽃엔딩>을 연주하고 다른 학생들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편 재빈 학생은 어렸을 때부터 책을 즐겨 읽던 것이 이번 골든벨 도전에 도움됐단다. 반면 승빈 학생은 기사 읽는 것이 취미일 정도로 시사에 흥미를 갖고 있다.

“재밌었던 골든벨 촬영”
이날 골든벨 현장에는 재빈·승빈 학생의 어머니인 정도영 씨도 참석했다. 마음을 졸여가며 두 아들을 응원하는 어머니는 골든벨이 끝나고 “너네가 당연히 최후까지 올라갈 줄 알았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진심으로 격려해줬단다. 한편 최후의 1인인 승빈 학생에게는 하와이 연수가 주어져 여름방학에 하와이를 방문할 예정이다. 승빈 학생은 “이번 골든벨의 기회를 통해서 인생의 교훈인 ‘침착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며 “앞으로 진로는 사회정의를 실현할 수 있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동생 재빈 학생은 “이번 골든벨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며 “긴장할까봐 청심환까지 먹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긴장 없이 즐기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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