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실시간뉴스
편집 : 2024-03-28 10:44 (목)

본문영역

  • 사회
  • 입력 1997.06.02 00:00
  • 호수 177

황소개구리 대호만 생태계 위협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내 호소하천등 80% 분포추정, ‘천적은 사람뿐’ 대책시급

【종합】 왕성한 식욕과 놀라운 번식력으로 전국적인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등장한 황소개구리가 대호만을 비롯 우리군내 호소하천 곳곳에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황소개구리 퇴치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진군에 따르면 현재 황소개구리의 정확한 분포통계는 나와있지 않으나 대호호, 석문호, 삽교호등 내수면 면적이 특히 넓은 우리지역의 경우 이들 대형호수 뿐만이 아니라 소하천, 저수지등 80%에 이르는 호소하천에 황소개구리가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대호만주변 어민들에 따르면 약 5년전부터 황소개구리가 나타나기 시작해 지금은 그물에 걸려드는 물고기중 70%가 황소개구리와 올챙이일 정도로 그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0년대 식용 및 농가소득증대를 목표로 일본에서 들여온 황소개구리는 이후 소비처가 없어 농민들이 양식을 포기함에 따라 양식장에서 빠져나간 개체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최근들어 본격적인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급부상했다.
미국등 미주지역이 원산지인 황소개구리는 우리나라의 참개구리보다 몸집이 2배이상 크며 빠른 성장속도와 아울러 식성이 매우 왕성해 붕어등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곤충등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다.
더욱이 올챙이 때에도 수초등 식물만을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간혹 다른 개구리들의 유생이나 어류들의 알을 잡아먹어 어족자원의 고갈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황소개구리는 우리나라 개구리가 봄철에만 산란하는 것과 달리 겨울철을 제외하고는 수시로 알을 낳으며, 1회에 6천개에서 많게는 4만개의 알을 낳는등 번식력 또한 대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무서운’ 황소개구리는 대호만의 경우 수심이 얕은 해창, 초락도, 삼길포쪽에 더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최대의 붕어서식지인 대호만의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대호만 주변에서 가물치 양식을 하는 한 어민은 “워낙 번식을 많이하는 데다 인기척을 내면 금방 달아나 그물을 이용해 잡는 방법밖에 없다”며 “대호만의 어족자원 보호를 위해 군에서 황소개구리를 수매하는 등의 행정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당진군 한 관계자는 “황소개구리의 천적은 사람 뿐”이라며 “황소개구리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어민들을 비롯 수협, 환경단체 등에서 특히 관심을 갖고 학생들의 봉사활동에도 황소개구리 잡기를 포함시키는등 여러 기관단체의 협조와 주민들의 관심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