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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자립 마을을 가다 5 울릉도 전국 최대 규모의 에너지자립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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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생산비용 절감하고 환경보호까지
풍력·태양광 발전 등으로 에너지 자급자족

▲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울릉도의 모습

울릉도가 ‘친환경에너지 자립섬’으로 탈바꿈한다.

태양광·풍력·지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자급자족 하겠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자립섬이 된다.

울릉도에는 약 1만 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매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 자연히 전력 수요량도 높고 전력소비량 증가 폭도 가파른 편이다. 반면 전기 생산비용은 매우 높다. 울릉군은 전력의 90% 이상을 디젤 발전에 의존한다. 울릉군의 총전력발전용량은 19.2MW로 이 가운데 디젤 발전설비용량은 전체의 96% 수준인 18.5MW다. 나머지 700kW는 수력을 통한 발전설비용량이다.

울릉군은 2009~2013년 평균 부하증가율 6.2%인 디젤 발전을 계속 유지할 시 2025년부터는 수요 대비 전력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발전 비용으로 매년 19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는 구조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끈질긴 건의 끝에 정부 정책화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사업은 지난 2008년 경북도가 자체적으로 그린아일랜드 사업계획을 수립해 당시 지식경제부에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0년 4월부터 2011년 2월까지 ‘대한민국 녹색섬 울릉도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경북도의 끈질긴 발품 덕에 결국 정부 정책화라는 결실을 맺었다.

경북도와 울릉군, 한국전력, LG CNS는 민·관 공동투자를 통해 지난 2015년 9월 특수목적법인인 울릉도에너지자립섬(주)를 설립하고 울릉도를 세계적인 친환경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울릉도에너지자립섬(주)는 신재생 발전설비를 통해 만들어진 전력을 20년간 안정적으로 한전에 판매하고, 울릉군민은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보다 축소 추진
당초 이 사업은 2020년까지 태양광·풍력·지열·소수력·연료전지 시설을 만들어 자급자족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 쓰도록 하는 게 목표였다. 1단계로 태양광·풍력·소수력 발전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30%로 만들고, 이어 2단계로 지열과 연료전지발전소를 지어 100%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친환경에너지자립섬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란이 됐던 연료전지를 제외시켰다. 연료전지는 LNG에서 수소를 추출해 연료로 사용하기에 운영하려면 많은 부대설비가 필요하다. 뭍에서 정기적으로 LNG를 운송해야 하고 LNG선 접안에 필요한 부두와 LNG 저장탱크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등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뭍에서 연료를 정기적으로 수송하면 진정한 에너지 자립섬이 될 수 있느냐는 논란도 있었다.

이미지 제고 및 관광 활성화
당초에는 1단계에서 태양광·풍력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를 준공하고 2단계 사업을 통해 4MW급 지열발전 시설을 구축하고, 이어 2026년까지 3단계 사업으로 8MW급 지열발전 시설을 추가해 현재 약 4%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00%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이 사업에 참여한 민간기업이 이탈하고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열발전소 건립도 포항지진으로 계획대로 추진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역민들은 지열발전에 문제가 있다면 풍력이나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고 수소 등을 이용하는 또다른 친환경 방법을 찾아 사업을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울릉도 친환경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 중이다. 여기에는 국내 최신 기술을 모두 적용할 계획으로, 이 프로젝트가 성공하면 매년 19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보는 전력 생산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울릉군 관계자는 “에너지 기술관광 프로그램 등 ‘친환경 관광섬’ 이미지를 상품화해 향후 이 사업의 성과를 주민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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