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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공동체를 일구다 25] 석문발전연합회
사랑으로 온기 가득한 집수리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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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10주년 앞둬…불화·반목 없이 순수한 봉사활동
회원들, 각종 정비와 공사 전문인력…집수리 ‘뚝딱’

 

요즘같이 바람이 차가워지면 더 걱정이다. 낡은 문틈 사이로 칼바람이 들어올 텐데, 추위에 오들오들 떨면서 제대로 잠이나 잘 수 있을까. 화장실도 제대로 못 간다는데….

자금도 넉넉지 않은데다, 한 번 일정을 잡으면 3~4일씩 집수리에 매달려야 하기 때문에 석문발전연합회 유세종 회장은 회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 뿐이다. 1년에 4번 이상, 생각지 않게 일이 커져버려서 봉사활동을 조금은 줄여야겠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웃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회원들은 “당연히 해야죠”라며 먼저 나선다.

 

석문 출신 친목 모임으로 시작

석문발전연합회(회장 유세종)는 지난 2009년, 당진화력 발전소에 다니는 직원 중 석문지역 출신 선후배들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30~50대의 비교적 젊은 층들로 구성된 석문발전연합회는 처음엔 선후배 친목모임을 주로 하고, 지역 행사가 있을 때면 일손을 거드는 소소한 역할만 했었다.

그러다 조금 더 뜻있는 일을 해보자는 제안이 있어 2014년부터 사랑의 집수리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는 직장과 상관없이 고향을 사랑하는 다양한 이들이 참여하고 있지만, 발전소를 비롯해 기술을 가진 회원들이 많아 많은 도움이 된다.

용접과 전기배관은 물론 각종 정비 자격증을 가진 회원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이들의 손길이 지나가면 무너질 듯 낡고 허름했던 집이 새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난다.

일부 전문성이 필요한 공정의 경우 외부 전문가에게 설치를 맡기기도 하지만, 도배 및 장판교체는 물론 문과 창문 재설치, 정화조 마련, 지붕교체까지 대부분의 공사는 회원들이 도맡아 하고 있다. 집 주변 정리 등 소소한 일들은 자녀들이 함께 참여할 정도로 가족들의 호응도 좋다.


지역사회와 연대·활동범위 확대

한편 그동안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진행하던 일들이 최근에는 지역사회와 연대하면서 사업의 범위와 규모가 조금씩 더 확장되고 있다. 늘 사업비가 부족해 힘들었던 석문발전연합회는 지난해부터 당진시자원봉사센터에서 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이제는 석문지역을 너머 신평·대호지 등까지 활동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진서부새마을금고(이사장 전경환)와 석문면개발위원회(위원장 인나환), 삼봉감리교회(담임목사 김성선)의 후원을 받아 대대적인 집수리를 실시했다.

 

따뜻한 지역사회 위해 도움 되길

이들은 10년 가까이 모임을 이어오고 있지만, 그동안 회원 간 불화와 다툼이 전혀 없었다. 회원수는 30명 정도의 수준을 유지하면서, 정치적·사회적 문제에 개입하기보다 오로지 지역 공동체를 위한 봉사활동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석문면이 최근 주민 간 여러 갈등과 반목들이 커져가고 있어 안타깝다는 유세종 회장은 “석문발전연합회가 따듯한 지역사회를 만들고 주민들이 화합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원명단>

△회장: 유세종 △부회장: 민현기 △사무국장: 김유신 △봉사부장: 신보철 △홍보부장: 유길종 △총무: 조재식

 

[미니인터뷰] 유세종 회장

“회원들 고맙고 미안할 뿐”

“형편이 넉넉하기 때문에 봉사하는 게 아니에요. 회원들 모두 바쁘고 힘들게 일상을 살면서도, 지역사회를 위해 자신들의 빠듯한 시간과 돈을 기꺼이 내놓고 있어요. 이 모임을 통해 어떠한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게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봉사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죠. 10년이 다 되도록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함께 해준 회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앞으로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기관·단체들과 연대를 확대하고, 봉사활동의 지역적 범위도 더욱 확대하고 싶어요. 많은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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