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요한 것은 공장의 깨끗함이 아니라 공단주변 우리주민의 삶이다

유공은 석문공단 입주를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다. 주민들을 울산공장으로 초청하여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수순에 늘 그렇듯이 몇몇 사람을 앞세워 입주추진위원회를 만든다.
석문과 당진을 중심으로 노인과 부녀자를 대상으로 이른바 시찰단을 모집하여 군민들의 의견을 분열시킨다. 시찰에 다녀온 사람들은 그럴싸한 대접에 현혹되어 판단을 유보하거나 이해관계가 덜하기 때문에 방관자로 머문다.
오히려 대기업의 첨단장비와 설비에 놀라 공해방지시설이 완벽하다는 업체의 주장에 동조한다. 시찰단이 보는 것은 관광이지 공해로 쓰라린 고통을 당하는 공장주변 사람과 환경이 결코 아니다.
두뇌좋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짜내 만든 궤변섞인 논리로 설득하기 때문에 순진무구한 사람들은 거의 모두 동조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곳에 다녀온 사람들은 울산공단주변의 분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일단 공장이 들어서면 상황은 돌변한다. 그 예는 대산공단에서 쉽게 알 수 있다. 공장에서 쏟아내는 공해로 주민의 생활터전과 자연환경이 파괴되어도 업체는 일절 무관심이다. 주민들은 보상을 요구하다 제풀에 죽어 포기한다. 문제업체는 입주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탐욕스런 업체와 동조자에 맞선 당진군민들의 저항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공해로 병든 환경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는 양식있는 사람들의 의지가 굳게 뭉쳐 유공입주 반대투쟁위원회가 결성되었다.
이런 단체가 늘 그렇듯이 회유와 협박을 당하고 때로는 터무니없는 모함을 받기도 한다. 당장 이익에 눈이 먼 사람들과 싸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들의 노고와 희생정신에 찬사를 보낸다.
당진군민들이여! 유공입주는 여러분과 후손의 생존권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방관할 일이 결코 아니다. 내일 유공입주를 반대하는 당진군민 결의대회가 군민회관에서 거행된다. 모두 참여하여 이웃 대산처럼 비극적인 일을 당하는 것을 막고 쾌적하고 살기좋은 당진을 만들어가자.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