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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7.07.28 00:00
  • 호수 185

아산만 ‘진강뻘’ 바지락 캐기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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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처리후 폐쇄된 양식장, 봄부터 난데없는 바지락 풍년
전국 각지서 매일 1천여명 몰려

【신평】 아산항 개발구역으로 고시돼 보상처리된 후 폐쇄되었던 아산만 진강뻘 양식장에 난데없는 바지락 캐기 열풍이 불고 있다.
신평 맷돌포와 음섬에서 뱃길로 10분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사리때가 되면 무려 100ha에 이르는 광활한 뻘이 모습을 드러내 신평 어촌계에서 마을공동 양식장으로 승인을 받아 운영하던 곳이었다.
그러나 이 일대가 아산항 개발구역으로 고시되면서 이곳은 보상처리 되었고 4년전부터는 어민들도 더이상 이곳에서 채취할동을 하지 않았는데 그때 어민들이 뿌려 놓았던 종패가 번식을 해 말그대로 현재 이곳은 바지락 밭으로 변모한 것이다.
이곳에 바지락이 많다는 소문이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은 올봄부터. 소문은 날로 퍼져 당진에 사는 웬만한 아주머니들은 모두 한번씩 이곳에 와 바지락 캐는 재미를 톡톡히 보았다.
친목회원들과 함께 야유회를 겸해 이곳을 다녀왔다는 고대면의 한 여성은 “캐도 캐도 끝없이 나오는 바지락에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며 “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서너시간 조개를 캤는데 못하는 사람들도 20~30kg은 족히 수확을 올린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에는 당진군내 주민들 뿐만이 아니라 대전, 공주, 천안등 각지서 하루 1천여명의 객들이 몰려들어 바지락 캐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이들중 일부는 내다 팔기 위해 바지락을 캐지만 대다수의 주민들이 조개잡는 재미로 진강뻘을 찾고 있다.
덕분에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것은 다름아닌 진강뻘의 옛주인인 어민들. 바다를 잃고 실업자 신세가 된데다 금어기인 요즈음 마땅한 소득원이 없던터에 외지에서 몰려든 바지락 손님들을 진강뻘까지 보트로 모시는 일이 새로 생긴 것이다.
물론 안전사고를 염려하는 해경의 단속에 몸을 사리고 있지만, 한 어민은 멀리서 여가를 즐기겠다고 찾아온 수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그냥 돌려 보내느냐며 “적정 인원만을 태우고 안전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조건으로 허가해 줄수 없느냐”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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