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무지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자의 글

무지보다 더 무서운 무관심

최 장 옥 / 당진참여연대 지역사회위원장

새천년의 기대와 설레임 속에 한해를 시작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를 마감해야 하는 아쉬움과 2000년 한해도 여전히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기억밖에는 그다지 희망적이고 발전적인 일들이 없었던 것 같다.
정부는 정부대로 원칙과 비전없이 허둥대고 4.13총선 후 국민들이 이제는 혁신적이고 진정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그토록 염원했지만 당리당략과 구태에서의 진흙탕싸움과 부패한 그들의 모습은 변화하지 못하고 있어 정치의 혐오감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민선자치시대의 선출직 목민관이나 의원들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가 하면 밀실행정과 책상머리 행정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기만 하다.
개혁의 4대 과제를 무엇하나 제대로 마무리시킨 것은 없는 가운데 이기주의적인 밥그릇챙기기의 표상이랄 수 있는 국민과 환자들을 볼모로한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개혁의 선도역할을 해야 할 공기업의 구태,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공적자금을 100여조원을 투입하고도 부실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은행들의 모습은 국민을 극도로 불안하게 하고 이러한 악순환을 언제까지 보아야 하는지 그저 답답하기 그지없는 현 사회의 자화상이랄 수 있을 것이다.
개혁은 위로의 개혁과 아래로부터의 개혁이 있다. 구한말 갑신정변은 위로부터의 개혁이랄 수 있으며, 동학혁명은 밑으로부터의 개혁인 것이다. 개혁의 가장 모범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은 위로부터의 개혁이어야 할 것이나 그것은 한낱 열목구어에 불과한 것임을 역사를 통해 우리가 보아왔고 이젠 시민의 힘으로 사회를 정화시키고 변화시키는 밑으로부터의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선진사회로 갈수록 시민운동과 참여가 발달하고 의식이 깨어있음을 볼 수 있으며 권력과 토호세력, 그리고 기득권층의 저항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시민은 이제 우리의 힘으로 병든사회를 맑고 밝게 정화시켜야 할 의무가 주어진 것이다.
무지보다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다. 우리 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의 발전이 더딘 것은 지식층들의 무관심에 원인이 있다고 나는 보고 있다. 시민운동은 바로 그간의 무관심에서 탈피해 사회의 개혁을 위한 국민으로서의 권리인 것이다. 이러한 운동에 참여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인 것이다. 시민운동을 하는 것은 그 운동의 주체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공공의 이익과 사회의 발전을 위한 것임을 우린 알아야 한다.
유신독재시절 재야 사회운동가들을 좌익용공으로 몰아붙여 탄압하던 기억속에 세뇌교육을 통한 핍박받는 자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함은 대단히 유감스런 일이며 오히려 시민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동참은 못한다해도 그들에게 격려와 힘을 실어주는 관심이 필요하다.
실정과 부도덕, 그리고 부패를 지적하고 견제하는 건전한 시민의 세력이 많아지고 발전할수록 우리의 사회는 꿈과 희망이 보이는 사회로의 발전이 그만큼 빨라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는 사회의 구성인자인 인간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soziale Verantwortung)인 것이며 모든 사회질서의 필수적 초석인 것이다. 사회적 책임없이 그 어떠한 질서체계도 없기에 뉴밀레니엄을 사는 우리는 새로운 패러다임(세상을 보는 관점과 사고)을 가져야 할 것이며 새로운 집행부가 들어선 참여연대의 책임이 그만큼 무거워진 것이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