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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7.09.08 00:00
  • 호수 190

“바로 그곳에 희망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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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진ㆍ밝은사회합덕클럽
불우이웃에 집 지어주고 입주하던 날

지난 2일 합덕읍 후경리와 원신흥 마을에서는 비록 조촐하지만 의미있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으로 보였던 낡은 집 두채가 자취를 감추고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깨끗한 새집이 들어서 마을주민들이 입주식을 가진 것이다. 이 새집의 주인은 각 청각장애인, 지체장애2급으로 거택보호자로 책정된 후경리 노동호씨와 원신흥리 전광선씨.
이들은 불과 몇달전까지만 해도 난방도 안되는 다 쓰러져가는 슬레트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어둠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그런데 한가위를 앞두고 이들에게 빛을 가져다준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아파트 건설업체인 (주)동진(대표이사 구천서)과 밝은사회 합덕클럽(회장 강사성)의 40여 회원들이다.
이들은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움츠리고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기위해 말끔한 새집을 한채씩 지어준 것이다.
원신흥리 전광선씨에게 16평 규모의 현대식 슬라브 주택을 지어준 (주)동진은 아파트 공사를 하는 와중에서도 인부들을 별도로 배치해 3개월간에 걸쳐 정성스럽게 집을 지어주었다.
후경리 노동호씨에게 조립식주택을 지어준 밝은사회합덕클럽은 건축자재부터 시공까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일을 제외하고는 전부 회원들의 노력봉사로 집 한채를 완성해 의미를 더했다.
부인회원들은 공사 때마다 밥을 지어 나르기도 했다. 이처럼 돈으로는 계산할 수 없는 이들의 극진한 이웃사랑은 마을주민들에게 두고 두고 훈훈한 미담거리가 되고 있었다.
이날 원신흥리와 후경리 주민들은 새로 지어진 이웃의 집에서 입주식을 갖고 늘 마음 한구석에 안타까움으로 자리잡고 있었던 이웃의 고충을 해결해준 후원자들에게 감사패를 주고 다과회를 열었다. 박수와 웃음이 잇따라 터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세상의 희망이 바로 그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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