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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는 불황이지만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추석을


하늘은 마냥 맑고 푸르고 높다. 옷깃을 스치는 바람은 기분 좋을만큼 상큼하고 시원하다. 들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사과, 배, 밤, 대추등 탐스러운 과일이 식욕을 돋군다. 모든 자연이 있는 그대로 따스하고 넉넉해 보인다. 정말 풍요롭고 아름다운 계절이다. 가을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밖에 덧붙일 말이 없다.
며칠 후면 우리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옛부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추석만 하여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려운 시절이라도 추석은 넉넉하고 여유로웠던 것이다. 봄 여름내내 피땀으로 영근 곡식으로 젯상을 차리고 온 가족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이웃과 끈끈한 정을 나누었던 것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추석풍습은 많이 변했지만 의미는 우리 마음속에 여전히 남으리라.
최근들어 경제상황이 말이 아니다. 불황이 겹치고 여기저기서 기업이 도산하면서 민심이 예전만 못하다. 특히 우리고장 당진은 지역경제를 떠받쳐주던 한보철강이 주저앉으면서 더욱 엉망이다. 당분간 당진경제가 전만큼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제발 직장에서 밀려나는 일만 없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악화된 상태로 맞이하는 올 추석은 그래서 유난히 썰렁하다.
고향을 찾는 귀향객도 예년에 비해 훨씬 줄 것이고 지역상권도 크게 위축되리라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네 조상은 먹거리를 걱정하던 시절에도 추석명절은 풍요롭게 보냈다. 아무리 어려워도 지난날 보다 살기 좋은 시절임에는 틀림없다.
현대인은 상대적 빈곤감으로 고통스러워 하는 것이다. 참고 견디면 오래지 않아 경제가 호전되고 경기도 풀릴 것으로 낙관한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올 추석은 그런 뜻에서 의미있는 명절이다. 지난날의 물질적 풍요로움은 잠시 잊고 삶의 공동체와 당진을 생각하며 따스한 정을 나누자. 올 추석은 정신적 풍요로움과 진정한 삶의 가치를 다시 한번 음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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