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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1997.09.15 00:00
  • 호수 191

희귀식물 ‘가시연꽃’ 난지도 용못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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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환경부 특정야생식물로 지정
용못 자주 말라 생육환경 열악, 대책필요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식물 가시연꽃이 대난지도 용못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올 여름 때이른 장마로 연못에 물이 고이면서 느닷없이 모습을 드러낸 난지도 가시연꽃은 사실 오래전부터 이곳 용못에서 목격되어 왔으나 인근 주민들은 물론 지역내에서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최근 가시연꽃이 멸종위기에 따라 특정야생식물(93년, 환경부 지정)로 분류되면서 특별한 관심대상으로 부상했다.
가시연꽃은 오래된 연못 등에 자라는 한해살이 물풀로 잎표면은 광택이 나며 주름이 져있고 잎맥 위에는 가시가 돋아있다. 7, 8월경에 역시 가시가 돋은 긴 꽃자루 끝에 밝은 자주색의 꽃이 피는데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에는 오무라든다.
난지도 가시연꽃은 주민들에 따르면 아주 오래전부터 용못에 서식해 왔으며 지난 95년도에도 있었으나 지난해 가뭄으로 못이 완전히 마름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다가 올해 다시 생겨났다는 것이다.
현재 가시연꽃은 용못의 수면위에 빼곡히 들어차 있으며 활짝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더러 눈에 띄고 있다.
대난지도 김병돈 이장은 “어렸을 때 가시연꽃의 연밥을 건져다 까먹은 기억이 난다”며 “용못은 그때만 해도 수심이 깊어 마르는 적이 없었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백사장의 모래가 날라와 쌓여 최근에는 못이 마를 때가 더 많아 연꽃도 자주 보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난지도 사람들은 정작 연꽃보다 오히려 용못에 얽힌 전설을 더많이 간직하고 있다. 즉 옛날에는 이 연못에 용이 살아있어 날이 궂을 때면 흙탕물을 일으키며 용이 꿈틀거렸으며 마을사람들은 이 용못을 바라보고 묘를 썼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제시대 때 일본사람들이 와서 마을에 제방을 막을 때 용이 날아갔는데 그 뒤로 연못이 작아지고 물도 마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현재 용못은 일부가 논으로 바뀌고 양식장으로 들어가기도 해 작은 늪으로 변했으며 그나마 가물 때에는 워낙 모래가 많이 쌓여 있어 육지로 변하기도 해 가시연꽃의 생육환경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난지도 주민들과 식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가시연꽃의 보호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병돈 이장은 “모래로 메워져 있는 연못을 준설해 물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물양장을 만드는 등 연못에 물이 고여있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또 청소년수련마을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는 이용남 선장은 “수련마을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좋은 자연학습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용못과 가시연꽃의 보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진군은 현재 가시연꽃의 보호를 위해 명예지도관을 위촉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등 일시적인 조치는 취하고 있으나 용수확보등 근본적인 보호대책은 예산문제에 부딪혀 세워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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