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당진시대시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민선 / 새마을지회 사무국장
“너 같으면 어떻게 할래?”

어느 군수에게 매우 골치아픈 고민거리가 생겼다. 하나의 과장자리를 놓고 경력과 학력, 일반적인 업무능력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정말로 비슷비슷한 승진대상자가 다섯명씩이나 처분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럴 때 인사권자는 어떤 기준으로 누구의 손을 들어 추천해 주어야 하는가? 보통 판단의 유형으로서는 경력, 정실, 업무능력에서 이중 하나를 염두에 두고 결정하거나 세가지를 섞어 매듭을 짓는 것으로 보면 별로 틀릴게 없다.
시골농부의 아들이 군대에서 훈련도중 귀중한 개인지급품을 잃었다. 이런 경우 이 아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물품의 중요성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군대특유의 쥐도 새도 모르게 수단 안가리고 채워넣는 악순환의 방법, 심적ㆍ물적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직계보고를 통한 처리, 고향집의 도움을 받아 변상으로 해결하는 방법등이 있을 것이다.
만약 위의 사안을 가정교육 소재로 사용하여 내자식에게 이 두가지를 묻는다고 가정해 볼 때 어떤 대답이 나오고 우리는 어떤 해답을 줄 것인가? 보편적인 방향을 제시하여 덜 성숙된 그들에게 판단력의 혼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동안 우리는 흑백으로 규정된 사회의 법률과 나쁜 것과 좋은 것, 정의와 불의와 같이 양분된 도덕적 윤리로 그들을 교육시켰다. 이런 것은 나쁜 것이고 저것은 좋은 일이라고 단정지어 교육하고 통제해온 것이다.
이런 실정에 그만그만한 승진대상 중에서 누구를 고르라고 조언해주고, 군에서 일 저지르고 발을 동동 구르는 자식에게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하게 할 것인가는 보통 어려운 난제가 아니다. 바로 교육과 실제에는 옳음과 그름의 중간에 괴리가 내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우리 기성세대는 단답형의 답을 주기보다는 미래의 현명한 교육의 정신과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바로 첫번째, 군수의 고민에서는 봉사와 공익의 개념을 철저하게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경력과 학력, 능력보다도 남을 위해 애쓰는 일이 더 값진 인생이라는 것을 몸에 배이게 해야 한다. 군대 간 아들의 처신에서는 무엇을 암시해 줘야할까? 물질만능의 온실을 탈피하는, 가도가도 끝없이 펼쳐진 열사의 사막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적응의 능력과 기개를 배우도록 해야 한다.
이것은 불의와 정의, 옳음과 그름의 정서적 판단이면서도 5대양 6대주를 넘나들 우리의 자식들에게 가장 큰 재산이 될 것이다.
너무도 빠르게 변하는 세상, 우리의 아들 딸들을 내 나라, 내 집근처에 안주시키는데 만족해서는 안될 운명이 이미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깨닫는 좋은 계절이 되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당진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5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