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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1997.09.22 00:00
  • 호수 192

이 용 대 / 송산면 개발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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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을 공경할 줄 아는 기업이 들어와야

“석유화학공단이 들어선 여천은 죽음의 땅이었습니다. 2천6백세대가 이주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1조원에 이르러 지금은 정부도 기업도 책임을 지지 못하고 있답디다.”
송산면 개발위원회 이용대 위원장은 지난 4월 군의원 일동과 울산ㆍ여천 석유화학공단을 방문했을 때를 떠올리며 석문공단이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똑같은 참담한 상황이 바로 자신들의 대에서 일어날 거라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석문공단과 인접해 있는 송산면은 편서풍이라는 독특한 기후조건으로 석유화학업종이 들어설 때 송산면 17개리 전체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이위원장은 석문공단엔 반드시 석유화학 이외의 업종이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위원장은 간접시설이 갖춰질 때 충분히 좋은 기업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내다보았다.
얼마전 충남도가 석문공단내 기업유치를 위해 실시한 사업설명회에서 입주를 신청하는등 지난해부터 끈질기게 석문공단입주를 시도하고 있는 (주)유공에 대해 이위원장은 ‘지역주민을 공경할 줄 모르는 오만한 기업’이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여천이나 대산공단에서 보듯 석유화학의 공해가 심각하다는 것은 기정사실입니다. 그럼에도 유공측에 주민이주대책을 물었더니 공해가 없기 때문에 이주대책도 세우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이는 지역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나 다름없습니다.”
이위원장은 “환경문제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역주민을 동반자로 대하고 공경하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기업이 제대로 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한보부도로 지역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송산주민들의 고통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의 돈 빌어 가든을 짓고 집을 지은 사람들, 영세상인 등등, 이 위원장은 한보의 부도는 부도덕한 돈을 끌어다 방만하게 기업을 경영한 결과라며 ‘인과응보’라는 격언으로 대신했다.
“주민들은 한보에 대한 원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지역이 발전하려면 기업이 살아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합니다.”
이위원장은 한보의 3자인수문제에 대해 최근 피해주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는 자산인수방식이 아닌 채권ㆍ채무를 함께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도록 개발위 차원에서도 적극 연구ㆍ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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